[TV리포트=손효정 기자] 신동미가 다시 유준상의 곁으로 돌아갔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풍상(유준상)이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가족들에게 드디어 밝혀지며 혼란에 휩싸였다.
가족 중 유일하게 풍상이 간암에 걸렸고 이식하면 아직 살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사실을 안 정상(전혜빈)은 가족들 몰래 간이식 적합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풍상은 빚쟁이들에게 쫓겨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급격히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전화를 받고 뛰쳐 간 분실(신동미)은 풍상의 상태를 알게 되고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실성한 듯 웃었다. 이어 간이식을 하면 살 수 있지만 동생들에게 미안해서 차마 얘기도 못 꺼냈다는 풍상을 보며 분실은 답답함의 눈물을 흘리며 무너졌다. 그럼에도 그런 풍상을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분실은 안타까움, 측은함 등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마음으로 그를 품기로 마음먹었다.
여전히 시동생들을 챙기는 풍상이지만 병실에 홀로 눈물을 흘리며 외로움에 떠는 풍상을 보며 분실은 차마 그를 놓고 갈 수 없었다. 누굴 욕할 것도 없이 18년 동안 같이 살면서 몰랐던 내 잘못이라며 미안하다며 풍상을 안고 오열을 했다. 미우나 고우나 그를 사랑하는 분실은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풍상을 유일하게 감싸주며 안방극장을 인간적인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달려온 정상에게 호통을 쳤다. 의사씩이나 돼서 오빠의 병도 몰랐냐며 당장 동생들을 불러 모으라고 소리치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어 동생들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며 살아온 풍상을 위해 아직 자신의 남편이자 중이(김지영)의 아빠인 풍상을 이대로 놓을 수 없는 분실은 사방팔방으로 간을 구하기 시작했다. 풍상과 분실의 평생 해온 뒷바라지가 무색하게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었다며 풍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진상(오지호)과 그저 오빠와 정상이 자신의 간을 가지고 가려 잘해줬다며 분노하는 화상(이시영)까지 모두 풍상에게 간을 줄 수 없다며 소리치며 분실을 절망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동안은 정 때문인 듯, 중이 때문에 풍상과 사는 듯했던 분실이 풍상에게 가지는 감정은 사랑이었다. 동생 바보 풍상에 속 터질지라도 그가 가장 힘든 순간 그의 곁을 지키며 인간적인 위로를 건네는 분실과 분실의 캐릭터에 빙의한 듯 혼연일체의 연기를 펼쳐내는 신동미에게 시청자들은 감동의 울림을 느꼈다. 특히, 시동생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몰랐던 풍상의 병과 마음의 아픔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먹먹한 여운을 남기기 충분했다. 신동미의 묵직한 내공이 담긴 연기는 그가 왜 ‘명품 배우’인지 매회 톡톡히 입증해주고 있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왜그래 풍상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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