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최여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에서는 장혁-허경환-최여진-소유가 야간 항해로 안마도에 도착했다.
이날 요티 4남매는 첫 야간 항해에 나섰다. 출항 전 소유는 물 채우기를 담당했다. 허경환은 “우리가 이렇게 물을 채우는 이유는 장혁 씨가 샤워를 엄청 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키퍼는 허경환에 이어 요트조종면허증을 딴 최여진이 맡았다. 최여진은 “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멀미 안 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첫 스키퍼 포부를 밝혔다.
장혁은 멀미하는 동생들을 위해 생강차를 준비했다. 그는 “멀미하는 친구들이 많고, 저도 왔다갔다 하더라”면서 “생강차가 뱃멀미를 차분하게 해준다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실에서 차를 준비하는 동안 본인이 멀미를 하게 되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다. 소유는 “오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장혁은 최여진에게 “내가 네 멀미 가져온 거”라며 맏형의 든든함을 보여주다가도 결국 쓰러져 누웠다.
저녁 식사 담당 허경환는 짜장밥을 메뉴로 택했다. 제대로 서는 것도 힘든 급격하게 흔들리는 선실에서 그는 양파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군분투했다. 결국 멀미가 온 허경환은 짜장밥을 완성하고 쓰러져서도 웃음을 선사했다.
첫 번째 워칭 주자 장혁은 멀미에도 책임을 다했다. 대원들이 짜장밥을 음미하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할 일에 집중했다. 짜장밥을 먹은 김승진 선장은 “이거 인스턴트 아니지? 내가 먹어 본 짜장밥 중에 가장 맛있다”고 극찬했다. 허경환은 “사실 짜장밥 만드는 걸 포기할 뻔했다. 내가 포기하면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대원들은 굶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워칭하던 장혁은 깜깜한 밤 바다에서 어구를 발견해 긴급 무전을 쳤다. 식사 후 담소를 즐기던 김 선장은 빠르게 핸들을 꺾어 근소한 차로 어구를 피했다. 훌륭하게 워칭을 마치고 돌아온 장혁은 “멀미를 해도 뱃머리보다 선실이 낫다. 뱃머리는 너무 외롭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워칭 담당 소유는 뱃머리에 간지 10초만에 외로움을 호소했다. 카메라 감독의 움직임에 비명을 질러 모든 대원을 긴장하게 한 소유는 “바람 소리에 음계가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바다 철썩 소리, 돛 철소리 나는데 카메라 감독님 갑자기 나타나서 심장 떨어질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멀미로 잠들 뻔 했다가 소유의 비명에 깬 허경환은 “바다가 되게 매력적인 것 같다. 무섭기도 한데 날씨 좋은 땐 되게 예쁘다”고 감상을 전했다. 하지만 최여진의 “나 처럼?”이라는 물음에는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야간항해는 쉽지 않았다. 파도의 흔들림에 배는 디스코팡팡 수준으로 흔들렸다. 허경환은 초월한 듯한 표정을 지었고, 장혁과 최여진은 나란히 파도에 따라 주르륵 미끄러졌다. 소유는 홀로 줄을 잡고 버티며 비명을 질렀다.
‘멀미 여신’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멀쩡했던 최여진. 그는 “면허증의 힘인가? 하하하”라고 좋아하며 “다행히 멀미가 오지 않았다. 스키퍼의 힘인 것 같다. 다들 멀미의 맛을 본 거다. 이제 제 마음을 좀 알겠습니까?”라고 웃었다.
세 번째 워칭 허경환은 계속된 멀미로 힘들어했다. 그는 “야간항해 하고 싶었는데 다시는 안 하고 싶다. 괜히 TV보고 멋있어 보여서 워칭하고 싶다고 하다가 이게 뭐냐”면서 신세한탄을 했다.
최여진은 힘들어하는 허경환을 위해 무전으로 장난을 걸었다. “바위섬을 아느냐?”는 허경환의 말에 장혁은 무전기를 선뜻 넘겨 받아 노래를 시작했다. 낮은 목소리가 은은하게 퍼지자 허경환은 장혁을 향한 팬심과 애정을 드러내며 요트 위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장혁이 다시 한번 워칭에 나섰다. 멀미에 힘겨워하던 소유는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장혁을 위해 무전기를 마이크삼아 노래를 불러줬다. 뱃머리 위 귀호강 타임을 즐긴 장혁은 “앙코르”를 연발했지만 돌아온 건 허경환의 장난스러운 트로트였다.
무사히 안마도에 도착한 요티들은 최여진, 소유가 만든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며 황홀한 풍경에 감탄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장혁은 버킷 리스트였던 ‘마스트 오르기’에 도전했다. 액션 배우 내공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마스트 꼭대기까지 오른 장혁은 위쪽에 있는 거치 카메라 배터리 교체까지 해내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스포츠 마니아인 최여진이 마스트 중간까지 올랐다. 장혁과 최여진은 마스트 위에서 광란의 댄스 타임을 선보였다. 특히 최여진은 손을 놓고 줄에 매달리는 등 서커스 뺨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배 위에서는 허경환이 음악에 몸을 맡겼고, 소유는 감성 짙은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했다.
최여진은 “마스트 위에 올라가니까 막 춤추고 싶었다. 줄을 위력을 보니 안전하구나 싶어서 날아다녔다. 더 날아다니고 싶었는데 장혁 오빠 쳐서 떨어뜨릴까봐 자제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혁 또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마치 말타는 느낌도 들어서 재미있었다는 그는 마스트 정상을 찍기 위해 한번 더 도전했다. 꼭대기에 오른 장혁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안마도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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