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정해진 운명에 힘겨워하는 박보영에게 정지소가 제안한 건 서인국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었다.
14일 방송된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선 동경(박보영 분)의 운명에서 멸망(서인국 분)을 지울 것을 제안하는 소녀신(정지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동경은 멸망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걸 알고도 그의 곁을 택했던 바. 이날 둘은 보통의 연인처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행복을 나눴다. 동경의 이모 수자(우희진 분)도 둘의 관계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도 잠시. 멸망은 소녀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병원을 찾았다. 호흡기에 의지한 소녀신에게 “왜 말 안 했어?”라고 물었다. 소녀신은 “괜찮아. 다 정해진 희생이야”라고 힘겹게 말했다.
이에 멸망은 “내가 왜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는지 기억났어. 사랑하면 상처 받으니까.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너무 힘드니까”라고 토해냈고, 소녀신은 “괜찮아. 다 괜찮아. 난 또 다시 태어나”라며 그를 다독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당신은 알 거 아니야. 모른 척 그만하고 말 좀 해줘”란 멸망의 호소엔 “신은 원래 인간을 위해서 사는 거야. 그렇게 만들어진 거야. 인간에 의해 살고 인간을 위해 사라지는 거야. 그게 우리 일이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자는 멸망이 의사가 아니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동경은 멸망과 함께 별 구경을 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면 그냥 달로 태어나고 싶다. 해, 달, 바람 같은 거.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거. 그런 걸로 태어나고 싶어”라며 바람을 전했다.
이에 멸망은 “그럼 다시 돌아가면 뭐할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이라 묻고는 “난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널 만나고 널 사랑하고 너랑 이렇게 걷고”라고 덧붙였다. 동경은 “나도 후회 안 해. 너 만나고 세상을 다 가졌으니까. 이젠 무섭지 않아”라고 화답했다.
동경과 소녀신의 만남도 성사됐다. 수자에게 진실을 털어놓고 힘들어하던 동경은 소녀신에게 “너무 힘들어. 도와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도 살 수 없다는 걸 설명할 방법이 없어”라고 애원했다.
이에 소녀신은 “도와줄게”라고 흔쾌히 말하면서도 “널 살려줄 순 없어. 그게 네 운명이니까. 대신 너희 둘의 운명을 조금 바꿔줄 순 있어. 서로의 운명에서 서로를 지우는 거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럼 넌 아무것도 모른 채 원래 네 운명대로 떠날 거야. 하지만 이 선택 때문에 세상이 멸망하거나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일은 없어”라고 제안했다.
이에 동경이 경악한 것도 당연지사. 이어진 예고에선 멸망을 기억하지 못한 채 “너 누군데?”라 묻는 동경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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