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이토록 작정하고 웃기는 퓨전사극이 또 있었던가. 사극과 현대극 그 어딘가에서 폭소탄을 만들어내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다.
30일 방송된 SBS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혜명공주(오연서)와 재회 후 옥지환을 찾아주고자 나섰다 소동에 휘말리는 견우(주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견우의 수난은 현재진행형이었다. 혜명공주는 견우를 흠모하는 다연(김윤혜) 앞에서 “술에 취해 몸도 못 가누는 날 여관에 끌고 가 덮치려고 했잖아”라고 퍼붓는 것으로 그를 당황케 했다.
다연이 발끈해 끼어들었으나 공주는 3자는 빠지라며 가볍게 받아쳤다. 이어 견우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분노한 견우가 “봐주는 것도 정도가 있지. 명예훼손이 얼마나 중죄인지 아느냐?”라 받아쳤으나 공주는 옥지환을 내놓으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견우 역시 옥지환을 분실한 상황. 이에 견우는 망신을 당한 걸로 퉁 치자며 협상을 하려 했으나 그대로 물러날 혜명공주가 아니었다.
견우를 이끌고 지난 밤 묵은 여관을 찾아선 불륜커플을 몰아내고 방안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옥지환은 찾을 순 없었다.
공주는 답답함에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며 한탄했으나 정작 주막에 가면 맛깔나게 술을 들이켰다. 김치로 홍어를 싸선 견우에게 억지로 먹이기까지 했다. 구토를 하려는 그에게 “아사하는 백성이 넘쳐나는데 뱉어 버리신다? 내 단언컨대 앞으로 자다가도 생각날 거네”라고 일갈도 했다.
결국 견우는 “내 더는 못 참겠소.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지언정 이런 무례가 어디 있소? 이만하면 할 만큼 한 듯싶으니 가보겠소”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금세 만취한 공주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기에, 효과(?)는 없었다.
얄궂게도 이들은 재회는 원자의 사부와 공주로, 또 궐내에서 성사됐다. 원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견우에 공주는 “젠체하기는. 원자, 성군이 되려면 배웠다는 선비들의 새치 혀에 놀아나면 안 됩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견우는 “선비의 충언을 위하게 여기는 것 또한 성군의 덕목이지요”라 받아쳤으나 큰 타격은 되지 못했다. 결국 공주에게 휘말려 소동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견우의 모습이 ‘엽기적인 그녀’ 2회의 엔딩을 장식하며 한층 흥미진진해진 전개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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