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방영시간을 한 시간 뒤로 늦춘 MBC ‘복면가왕’. 경쟁이 치열한 오후 6시 대로 옮기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지난 1일 ‘복면가왕’은 최고시청률 10.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화제성 또한 현재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들 중 상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편성시간을 변경한 ‘복면가왕’이 지난 3개월 간 거둔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 시청률: 3개월 만에 ‘1박 2일 시즌4’ 따라잡았다
일요일 저녁시간대로 변경한 후 첫 방송이었던 2019년 12월 8일, ‘복면가왕’은 8.3%를 기록했다. 편성 변경 전 시청률(8.6%)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주 뒤, 낭랑18세(소찬휘)가 당시 가왕이었던 만찢남(이석훈)의 7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새롭게 왕좌에 등극했다. 시청률 또한 이 영향을 받아 9.2%로 뛰어올랐다. 기세를 몰아 2020년 첫 방송이었던 236회(1월 5일)에는 9.6%까지 상승했다.
이후 3주간 7%대로 떨어져 주춤했던 ‘복면가왕’은 지난달 2일 방송분을 통해 9.8%로 치솟았다. 그러나 1월에 보여줬던 흐름처럼 2월 3주간 정체 현상을 겪었다.
그러다 새로운 가왕 주윤발이 등장한 지난 1일 방송분이 10.3%을 찍으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2018년 7월 1일(11.4%)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다.
이와 함께 동시간대 최강자였던 KBS 2TV ‘1박 2일 시즌4′(10%)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 화제성: 동시간대 예능 중 유일하게 TOP 10
시청률만큼, ‘복면가왕’은 화제성 또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복면가왕’은 1월 2주차에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 TOP 10에 진입했다.
이후 1월 5주차까지 7위와 10위를 오가다가 2월부터 순위가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1주차에 정미애가, 2주차와 3주차에는 거북이의 금비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복면도전자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화제성도 8위(1주차), 5위(2주차), 6위(3주차)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올해 아직까지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복면가왕’은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 영상 조회수 : 누적 10만 뷰 이상? 아직 가능하다
다음으로 ‘복면가왕’의 영상클립 조회 수를 살펴봤다. 음악대장(하현우)이 9연승을 거뒀던 전성기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편이나, 1만 단위를 가뿐히 넘어서는 영상들을 여전히 보유 중이다.
네이버 TV에서 2020년 방영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클립은 김희철이 정체를 공개하는 순간(36만 4523건, 이하 2일 오후 2시 30분 기준)이었다. 이어 주윤발의 3라운드 무대(19만 8732건)와 2라운드 무대(14만 4000건) 순이었다.
카카오 TV 또한 김희철의 정체 공개(14만 5675건)가 가장 높았다. 금비가 복면을 벗은 장면(5만 6275건) 및 김희철의 ‘마지막 콘서트’ 무대(3만 4589건)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 여전히 뜨거운 이유…끝나지 않은 도전자들의 정체
방영시간대를 바꿨음에도 ‘복면가왕’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수치는 더 나아졌다.
‘1박 2일 시즌4’, 그리고 ‘집사부일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복면가왕’의 한결같은 정체성 유지와 매주 등장하는 복면 도전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 때문이다.
‘복면가왕’은 지금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스타들은 복면을 착용한 채 오직 가창력으로만 99인의 일반인 및 연예인 판정단에게 평가받는다.
그 때문에 의외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이들의 등장이나 예상치 못한 스타들이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낼 때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대로 반영됐다. 프로그램 방송 중, 혹은 방송 직후 실검 최상위권은 대부분 ‘복면가왕’에 출연한 도전자들 혹은 가왕이 차지했다. 앞서 언급된 김희철과 금비, 정미애를 비롯해 안혜경, 박봄 등이 그렇다.
또한 지난 1일 새롭게 가왕에 등극한 주윤발이 방송이 끝난 다음날인 2일 오전에도 실검 1위에 올랐다. ‘복면가왕’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반증이 되겠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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