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인순이가 남편과의 결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인순이 부부는 시댁 어른의 반대를 뚫고 결혼에 골인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같이 삽시다’에선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홍천 살이를 전했다.
최근 인순이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 중. 인순이는 “내가 아팠으니까 아파본 사람의 심정을 안다. 엄마는 엄마 나라 사람, 아빠는 아빠 나라 사람. 그럼 나는 어디 사람인가 싶더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다문화 학교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마음을 막아 놓고 살았다”는 것이 인순이의 설명.
다문화 가정 2세로 태어나 숱한 차별을 받았다는 인순이는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했을 때만 해도 뒷좌석에 앉은 남학생들이 그렇게 내 의자를 발로 차고 폭언을 했다. 결국 싸움이 붙었는데 그때 생각한 게 ‘저 애들이 날 갖고 놀리는 게 틀린 게 아니네’란 거였다. 내가 잘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나아가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건 스스로를 인정하란 것이다. 상처가 나서 흉터가 남더라도 완전히 다 나아야 한다. 그 상처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도 깜짝 공개했다. 인순이는 “내 남편은 이주일이 운영하는 극장의 경리였다. 90년대에 교통사고가 크게 났는데 그때 든 생각이 ‘이렇게 살다가 가면 어땠을까’란 것이었다. 그래서 몇 번 본 적 없었던 남편에게 인생 상담을 받았다. 어쩌다 본 사이이니 객관적으로 얘기해주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땐 자주 만나지도 못해서 한 달에 한 번 만났는데 난 데이트 하면서 내가 남긴 밥을 먹어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거듭 전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시댁 어른의 결혼 반대. 인순이는 “남편의 작은 아버지가 우리 결혼을 반대했다”면서 “남편은 무릎 꿇고 빌고, 난 결혼을 거부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난 열심히 살았고 괜찮은 사람인데’ 싶더라. 그래도 남편이 허락을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우등생 딸 세인 양에 대해선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수석 입학하고, 상까지 받으면서 졸업했다. 이후 세계적인 기업인 M사에 취업했으나 내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깝긴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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