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정혜선이 액션배우로 시작한 비화부터 즉석 라이브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모았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데뷔 60년차 배우 정혜선과 함께 하는 군산 맛 기행이 방송됐다.
국민여배우 아니냐는 말에 “국민여배우가 아니라 국민할매가 됐다”고 웃었다. 백반기행에 출연한 김영옥, 강부자와 서열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방송 경력으로는 제가 선배고 나이로는 제가 어리다”고 밝혔다. “부자 보다는 한 살 아래, 영옥 언니보다는 다섯 살 아래다. 제가 더 늙어보이나요?”라고 말하며 능청을 떨었다.
8남매여서 음식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허영만의 말에 정혜선은 “부럽다. 저는 무남독녀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겠다는 말에 정혜선은 “아버지가 특이하신 게 나를 비행사를 만들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탤런트 원서를 아버지가 사 왔다. 근데 시험에 철커덕 붙었다. 그때가 1961년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혜선과 허영만은 과거 학생복을 입고 달고나를 만들어보며 추억을 소환하기도. 또한 이날 허영만은 정혜선의 액션 영화 이력을 언급했다. 이에 정혜선은 “제가 원래 액션배우였다. 제일 처음 한 게 ‘제 3지대’란 영화에서 구월서방 역할을 했는데 그 역할이 조총련에 있는 첩보원 여자두목이었다. 그게 히트했고 차기작은 ‘홍콩에서 온 마담장’역을 했다”라며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던 액션 배우 시절을 떠올렸다.
“처음에 액션배우를 의도하진 않았지 않나”라는 “그렇다. 저는 그런 깡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조금 나이 들면서 시어머니 역할. 그다음에 할머니 역할을 많이 했다. 연애하는 역할도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더라”고 웃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고 웃었다.
“액션영화 할 때는 의상을 어떻게 구했나”라는 질문에 “그때는 협찬이 없어서 제가 직접 디자인 생각해서 양장점에 가서 맞춘거다. 기성복이 아니고 ‘홍콩서 온 마담장’ 할 때는 가죽옷을 입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허영만은 “나 식객 말고 영화배우 되고 싶다”고 했고 정혜선은 “한번 하셔도 될 것 같다. 당장 연락 올 것 같다. 작품 들어갈 때 저 물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혜선이 발매한 유일한 음반을 들고 온 허영만. 40년전 LP판을 마주한 정혜선은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정혜선은 40년 전 발매한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지금까지도 뛴ㄴ다”고 밝혔다. 이어 정혜선은 즉석에서 구슬픈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며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30대 초반에 돌싱이 됐다는 정혜선은 “중요한 건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냥 혼자서 씩씩하게 살아오길 잘했다 싶다”고 삼 남매를 홀로 키워낸 소감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백반기행’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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