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안재욱은 조세호와 엮이는 걸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웃음이 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직 배우일 뿐, 개그로 외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개그맨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직설개그를 창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는 ‘세 친구 편’으로 꾸며졌다. 배우 안재욱과 조미령, 가수 김원준이 출연했다. 이들은 20년이 훌쩍 넘는 인연으로 서로에 대해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안재욱은 사전 인터뷰를 거부한 탓에 MC들의 놀림을 받아야 했다.
안재욱은 패널로 만난 조세호와의 조합을 부담스러워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조세호와 안재욱의 관계 때문. 안재욱은 “내 인생에 조세호가 끼어들 줄 몰랐다. 모든 것에 다 연관되고 있다. 잘 모르는 분들도 저에게 조세호를 묻는다”고 말했다.
2015년 조세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김흥국에게 “너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갔냐?”는 질문을 받았다. 황당했던 조세호는 “(안재욱을) 모르는 데 어떻게 가요?”라고 대꾸했다. 관련 장면은 셀 수 없을 만큼의 패러디 작품을 양산했다.
최근 안재욱은 딸의 돌잔치를 열었고, 조세호를 초대했지만, 결혼식에 이어 또 불참했다고 일러 웃음을 유발했다.
뮤지컬 배우 최현주를 아내로 맞은 안재욱은 자신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015년 6월 결혼식을 올린 안재욱은 “늦은 결혼이었지만, 동화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를 첫 눈에 보고 반했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다. 내가 많이 웃기긴 했다”고 회상했다.
안재욱은 “이 여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고백했다. 제가 무척 매달렸다. 대답을 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했다. 제가 갖고 있던 목걸이를 선물로 주기 위해 30분 동안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미령이 안재욱의 아내를 결혼식장에서만 봤다고 서운해 하자, 안재욱은 “그럼 된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재욱은 “결혼 전 상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갖는다. 그럴 필요 없다. 서로에게 좋지 않은 얘기들만 많이 나온다. 결국 상처가 된다. 차라리 결혼 준비와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확고한 결혼관을 밝혔다.
조미령을 친동생처럼 여긴다는 안재욱. 2년 만에 조미령과 만났다는 안재욱은 “내 결혼식 때 보고 그 이후 연락도 없더라. 그래서 얘가 나를 남자로 생각했었나? 했다”고 말했고, 조미령은 오히려 “오빠가 결혼 전에 날 좋아했었냐?”고 받아쳐 웃음을 키웠다.
안재욱과 조미령은 서로의 약점을 기분 나쁘지 않게 폭로했다. 잘못을 지적하고, 말투도 부드럽지 않지만, 그 안에는 안재욱과 조미령이 서로를 향한 둘 사이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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