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배우 조승우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라이프’를 접수했다. 그 어떤 찬사도 부족할 정도의 열연이었다.
24일 방송된 JTBC ‘라이프’에선 승효(조승우)와 진우(이동욱) 그리고 상국대학병원 의사들의 대립이 그려졌다.
상국대학병원의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승효가 지방병원 발령을 두고 의사들을 도발했다. 이에 세화(문소리)는 “따로 청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의료진은 이번 사태가 당혹스럽습니다. 지방의료원 활성화도 좋지만 이건 갑자기 지목해서 짐 싸고 가라는 거 아닙니까?”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그러나 “작년에 지방에 있던 검진센터를 강남으로 옮긴 걸로 아는데 그때도 이런 반응이었습니까?”라는 승효의 물음에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산부인과 장까지 가세하면 승효의 눈빛은 한층 매서워졌다. 본질을 호도한다는 산부인과 장의 지적에 그는 “나보고 지방에 가라고 하면 갑니다. 내가 먼저 갑니다.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습니까? 여러분들 의사지 않습니까. 여기가 회사였다면 말이죠. 벌써 지방 현지로 가서 자기들 살집을 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의사들은 “우리가 일반 회사원과 같습니까?”라고 반발하나 승효는 여전히 “그럼 뭐가 다른데요?”라고 일축했다.
병원은 공공재라는 경문(유재명)의 지적도 통하지 않았다. 승효는 공공재의 뜻을 곱씹으며 “내가 지금 공공재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결국 보다 못한 진우가 나섰다. 진우는 “지원금을 낼 수 있다면 안가도 된다, 그겁니까?”라고 돌 직구를 날렸다. 이에 승효가 “내가 그렇다고 한다면 진짜 돈으로 때울 기세인데. 어떻게 마련하게요?”라고 묻자 진우는 “그렇죠. 못 마련하죠”라며 자조했다.
이 회담은 ‘라이프’의 향후 방향과 인물간의 대립, 갈등구조를 담아낸 상징적인 장면. 이를 계기로 병원 내 긴장감이 심화되고 두 주인공 승효와 진우의 대립구도에도 불이 붙었다.
나아가 이 장면은 ‘연기 신’ 조승우와 호연으로 그 밀도와 생명력을 얻으며 안방에 전율을 선사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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