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배우 이승신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분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김영구 씨와 재회했다.
1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이승신이 SBS 공채 2기 응모 당시 제출했던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분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김용구 씨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신은 MC 김용만, 윤정수와 만나 남편이자 봄여름가울겨울의 보컬 김종진과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6년 ‘전영록의 뮤직토크’에 김종진과 함께 출연한 이승신은 “김종진 씨를 딱 보니까 괜찮더라. 내가 먼저 대시를 했다. ‘오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김종진 씨가 이미 결혼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 운명을 바꿔준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 분을 찾고 싶다”며 만나고자 하는 김용구 씨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신은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시고 명절이면 꼬박꼬박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랑 형제처럼 지내셔서 친척인 줄 알았다”며 “지난 2001년까지는 자주 왕래했는데 아버지가 지난 2002년 간경화로 돌아가신 후에 인연이 끊겼다. 이름이 기억이 잘 안 났는데 아버지 일기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승신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새아버지라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내가 5살 때 어머니와 재혼하신 후 나를 키워주셨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사람 구실을 못 하고 살았을 것 같다”며 아버지를 향한 감사를 표한 이승신은 “아버지가 퇴직하신 후에도 아저씨(김용구 씨)가 아버지를 찾아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김용구 씨를 찾고자 하는 의미를 더했다.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7살부터 19살까지 12년간 살았던 신림동에 도착한 이승신은 30년 전 거주했던 집을 찾아갔다. 집 근처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이승신은 “어머니도 아버지를 늘 그리워하신다. 지금도 한결같이 아버지 묘소에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신다. 김용구 아저씨를 찾는다고 하니 어머니도 엄청 기대하고 계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이승신과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한 신림역 사거리로 이동해 토크를 이어갔다. 이승신은 이혼 절차를 밟았던 시기를 언급하며 “그때 아버지께서 ‘아이랑 같이 집으로 와라’라고 하셨다. 이혼을 반대하시거나 다른 말은 없으셨다. 그게 굉장히 힘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윤정수는 “김용구 씨를 찾는데 아버지를 찾는 것 같다. 그분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해 이승신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공원으로 향했다. 이승신은 단번에 어딘지 알아채곤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공원이다.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내가 프로필 사진도 못 찍었을 거고, 공채에 응모도 못 했을 거다”라며 김용구 씨를 찾아 공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어 이승신의 이름을 부르며 김용구 씨가 등장해 17년 만의 재회에 성공했다.
이승신은 “아저씨가 우리 잘 챙겨주셨는데 진작에 찾아뵀어야 했다”며 벅차오르는 마음을 눌렀고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내가 잘된 모습을 보여드렸을 텐데, 철이 너무 없었고 아버지 속을 많이 썩였다”며 함께 아버지를 추억했다.
이승신과 김용구 씨는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도가니탕을 본 김용구 씨는 “전무님(이승신의 아버지)이 좋아했던 음식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신은 “아버지가 도가니탕 좋아신다는 걸 몰랐다”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김용구 씨는 이승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정말 잘해줬다며 “해마다 인사드리겠다고 결심했는데 본의 아니게 내가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다세대 주택을 짓고 있어서 전무님의 소식을 못 들었다. 아프실 때 나를 찾았다고 하시더라. 유골함을 붙잡고 인사를 드리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승신은 “항상 아버지 옆에서 힘을 주신 분을 만났기 때문에 아빠한테도 좋은 일을 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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