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알쓸신잡’ 과연 이들이 알고 있는 지식의 끝은 어디일까.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이들의 지식이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30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에서는 경주에서의 못다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들은 삼국유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하는 삼국유사에 대해 “판타지물이다. ‘삼국유사’를 보면 일연이 굉장한 스토리텔러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재밌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신화를 보면 그 시대의 삶을 알 수 있다. 단군신화도 그렇다. 단군신화를 보면 곰이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만 먹고 인간이 됐고 단군을 낳았다. 쑥과 마늘에 주목해야한다. 마늘의 원산지는 이집트나 중앙아시아로 추정된다. 곰이 먹은 것은 마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유시민은 “달래다”고 외쳤다. 황교익은 “그렇다. 단군신화는 산나물을 먹고 산 사람들을 곰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신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설화, 신화는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침을 먹으면서도 대화는 계속됐다. 황교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불행한 역사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양돈산업은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다. 일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고기를 좋아하게 되면서 돼지를 키워야했는데 배변물 처리가 문제가 되니 우리나라에 키우게 한 것이다. 자기네들은 안심, 등심만 가져갔고 우리는 삼겹살, 족발, 머릿고기 등만 먹게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황남빵을 사온 황교익은 오래된 유명 빵집은 일제시대가 끝나고 일본 주인들이 떠나자 직원들이 맡아 운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박물관을 다녀온 멤버들. 음악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다. “어떻게 레코드판으로 만들고 듣게 됐는지가 궁금해서 갔다”고 말했다.
특히 윤심덕의 ‘시의 찬미’ 이후 대중음악이 활발해졌다고. 윤심덕은 애인 김우진과 현해탄에서 몸을 던졌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확인할 수 없다고. 현해탄을 건너는 배를 탔으나 내리는 사람의 명단에 없었을 뿐, 자살 현장을 목격한 이는 없었다.
유시민은 “그 노래가 ‘사의 찬미’다. 그 노래를 한번만 녹음했다고 하더라. 그 바람에 ‘사의 찬미’를 들으려면 축음기를 틀어야했다. 축음기 판매를 위한 음모였다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시민은 “난 이 얘기를 어떻게 알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특히 유시민은 이날 최진립 장군을 찾았다. 그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번의 국란에 모두 참가한 장군. 유시민은 “이런 경우는 본적이 없다. 특히 그때 두 명의 노비와 함께 참가했다. ‘나는 여기서 죽을 테니까 가서 내가 죽었다고 전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주인이 충을 다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충을 다하지 않겠느냐’며 함께 싸우다가 죽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마음이 좀 그랬던 게 그 집안에서 그 노비 두 명의 제사를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고 한다. 양반이 노비의 제사를 지낸다고 흉을 봤지만, 그 집안은 비석도 세워주고 제사도 지내줬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정재승은 “인간이 인공생태계를 그안에 조성한 거다. 과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동물원은 자연의 포로수용소, 대영박물관 부르브박물관은 문화의 포로수용소다. 갇혀있는 것은 안쓰럽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N ‘알쓸신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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