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유연석이 율제병원 회장의 막내아들이었다. 그는 의대 동기들을 모아 VIP 전담팀을 만들었다.
12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율제병원 회장 사망으로 장례식장에 모인 의대 동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아외과 교수 정원(유연석 분)과 흉부외과 교수 준완(정경호 분), 산부인과 교수 석형(김대명 분), 신경외과 교수 송화(전미도 분)는 대학 동기들이었다.
이들은 환자들을 돌보느라 쉴틈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율제병원 회장이 위독하다는 비보가 들렸고, 병원 사람들은 심란해했다. 율제병원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았다.
송화는 간 이식이 시급한 환자의 수술 때문에 우연히 다스베이더 헬멧을 쓰고 나타난 간담췌외과 교수 익준(조정석 분)에게 부탁했다. 익준은 다스베이더 헬멧을 쓴 채 율제병원의 환자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회장의 사망 비보가 들렸다. 회장은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의사인 막내아들만이 회장직을 물려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첫째아들(성동일 분), 둘째아들(김성균 분), 큰딸(예지원 분), 둘째딸(오윤아 분) 모두 신부, 수녀가 됐기 때문.
막내아들에게 회장 사모(김해숙 분)는 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하라 했다. 막내아들은 베일에 싸여 있었고, 장례식장에서 공개됐다. 정원이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친구들은 정원이 회장 아들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부잣집 아들인 줄은 알았지만, 재벌인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살기도 한 준완은 배신감에 화를 쏟아냈다. 송화는 “말할 타이밍을 놓쳤어. 개뿔도 없다니까”라는 정원의 말에 “그게 더 재수없어”라고 짜증을 냈다.
병원을 물려받을 줄 알았던 정원은 주전무(김갑수 분)를 황 회장에게 추천한 상황이었다. 사모는 “자식농사 개판이야 개판”이라며 허탈감을 쏟아냈다. 정원은 이사직 사임서 등을 건네며 주전무에게 조건을 내덜었다.
그는 친구들을 불러모아 VIP 전담의료진 계약서를 건넸다. 갑의 요청이 있으면 주말에도 와야 하는 조건에 친구들은 “뭘 얼마나 주려고 이래”라고 투정을 부렸지만, 정원이 “지금 받는 연봉의 두 배”를 내걸자 곧바로 “재벌 아니랄까 봐 통이 엄청 크네”라면서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석형만은 “난 더 놀래”라며 거부했다. 그는 연봉 두 배에 지정주차, 단독 연구실, 교수 1인실을 내거는 정원의 제안도 거절했다. 석형이 원하는 건 밴드였다. 밴드를 하자는 석형의 말에 모두 기겁했다. 그러나 마지막 송화가 보컬을 하는 조건으로 합류하면서 정원의 계획은 완성됐다.
이날 정원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소아환자를 살리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민영이 많이 아플 거예요. 이제 편하게 해줘요”라고 보호자(염혜란 분)를 설득했다. 보호자의 애달픈 고백에 정원도 괴로워했다. 그는 감사하다는 보호자의 고백에 오열했다.
정원은 큰형을 찾아가 고해성사를 했다. 그리고 형과 술을 마시면서 “의사 안 한다고 했잖아. 나도 신부 한다고 그랬잖아. 그런데 형들이 신부는 언제든지 될 수 있어도 의사는 지금 안 하면 안 된다고. 형들 때문에 오래 했어. 나도 나 하고 싶은 거 할 거야. 난 자격이 안 돼. 감정 이입이 주체가 안 돼”라며 괴로움을 쏟아냈다.
그는 “다 끝났어. 이제 바로 관둘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큰형은 “안드레아, 딱 1년만 하자. 힘들어 보이면 내가 그만두라 할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런데 이는 연례행사와 같은 일이었다. 정원은 같은 레퍼토리로 이랬다 저랬다 하며 형에게 의사를 그만두겠다고 고민을 토로했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슬기로운 의상생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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