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지석진과 김수용의 우정이 위태로워졌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는 30년 지기 지석진과 김수용의 자급자족 라이프가 펼쳐졌다.
이날 김수용과 지석진은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5일은 붙어 있었다는 두 사람. 김수용은 지석진의 장점으로 “화를 잘 안 낸다”고 말했다. 유재석, 김용만까지 더해 연예계 대표 사모임 ‘조동아리’로 통하는 이들은 꾸준히 만나는 친구라고. 지석진은 “김수용 얼굴이 산도둑처럼 생겼지만 심성은 착하다. 심하게 싸운 적 없다”고 자부했다.
갯바위로 이뤄진 갈섬에 도착한 두 사람은 험한 돌계단과 절벽길을 뚫고 간신히 자연인의 집에 도착했지만 부재 중이었다. 대신 남겨진 편지에는 지도와 함께 간략한 생존 방법이 적혀있었다.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김수용은 “방송을 보니 힘들어도 재료를 구해 요리하던데, 편지만 남겨져 있으니 당황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자연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 두 사람의 성향은 완전히 달랐다. FM성향인 김수용은 지도에 따라 충실하게 행동하려 했지만 지석진은 “낚시를 먼저 하자. 밥은 아무 곳에서나 먹어도 된다”면서 식재료 확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지석진은 친구의 몰랐던 고집에 질려했고 김수용은 “몰랐는데 성향이 안 맞더라고 말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던 두 사람은 계속 다른 의견으로 부딪혔다. 지석진은 생각이 다른 김수용과 갈라져 개별 행동을 하려고 했다. 김수용은 “그러면 안 된다”면서 우선 지석진의 의견을 따르기로 약속한 뒤 “지금은 네가 리더다. 소득이 없으면 30분 뒤 내가 리더”라고 절충안을 내놨다. 결국 지석진의 의견대로 움직였지만 김수용은 표정을 펴지 못했고 이를 보던 빽토커 남희석은 “(김수용) 화났다”며 눈치를 제대로 읽었다.
지석진은 갯바위 낚시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낚시대 하나 펴지도 못하는 실력이었다. 이를 보던 김수용은 물론 스튜디오 빽토커들도 한탄했다. 김수용은 지도상 낚시 포인트는 다른 곳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내가 문어나 낙지 잡아올테니 넌 밥을 하라”라고 분담을 결정했다.
밥을 담당하게 된 지석진은 자연인 집 안에 있던 배추, 양파, 무 등을 대충 섞어 끼니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김수용은 자급자족 취지에 맞지 않는 친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며 “룰이 잖냐”고 FM 면모를 보였다. 쑥을 캐왔지만 “잡초 같다”며 거부당한 그는 “바닷가에 있는 섬인데 해산물 안 먹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소신을 드러낸 후 다시 낚시 포인트로 향했다.
굳은 심지와 다르게 김수용의 낚시 실력은 꽝이었다. 이를 보던 붐은 “자연 레벨 최하”라며 탄식했고 안정환 또한 “자연을 하나도 전혀 모르신다”고 걱정했다. 김수용을 이해 못하며 혼자 헤매던 지석진은 길가에 버려진 화로를 끌어다가 장작과 짚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무밥을 만들었다. 이를 보던 남희석은 “(지석진은) 주식도 즉흥적으로 산다”고 폭로했다.
“나 혼자 이뤄낸 거”라며 자아도취하던 지석진은 빈손으로 돌아온 김수용에게 “나 혼자 다 했잖냐. 너는 뭐하는 거냐”면서 핀잔을 줬다. 급하게 쑥 된장국을 만들겠다고 말한 김수용은 “여기서 채취한 걸로 먹는 게 룰”이라며 반대 성향의 지석진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지석진은 혼자 무밥을 맛보며 “나 진짜 천재인 것 같다”고 스스로 감탄했다. 그리고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불렀지만 쑥 된장국을 끓이던 김수용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던 붐은 “시청자분들께 사과 해야할 것 같다. 저희가 원하던 그림은 이게 아니”라고 통탄했다.
김수용은 혼자 밥그릇을 비운 지석진을 보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룰을 깼다고 본다”는 그의 의견과 다르게 지석진은 “내가 죽겠는데 룰이 어딨냐”며 극과 극 성향을 보였다. “쑥인지 독풀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된장국 먹기를 거부한 지석진을 두고 김수용은 “이럴 거면 왜 같이오냐”고 지적했다.
‘안다행’ 사상 처음으로 무인도에서 혼밥을 한 두 사람. 김수용은 “지금까지 혼자 먹은 사람 너 밖에 없다. 친구라면 불러도 올 때까지 기다리고 같이 먹어야지”라고 토로했다. 이를 깨끗하게 무시한 지석진은 “배부르다”면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에 홀로 만족했다. 이에 김수용은 “극혐 지석진”이라며 치를 떨었다.
한편 다음주에는 자연 무식자 지석진, 김수용을 위한 지원군이 섬에 도착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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