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출산 앞둔 며느리에게 자연분만을 요구하는 시아버지,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시어머니.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다시 한번 안방에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19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지난 1월 결혼한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이자 둘째 출산을 앞둔 박세미, 워킹맘 김단빈의 각기 다른 눈물이 그려졌다.
시댁에서 1박 2일을 보내게 된 민지영은 밥 한번 편히 먹을 수 없었다. 가족들의 식사를 모두 준비하고 뒤늦게 밥상에 앉았지만, 식사를 끝낸 시어머니가 바쁘게 움직이자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 어머니가 바리바리 챙겨준 이바지 음식을 다른 가족들을 위해 포장할 때부터 이미 그의 표정에는 조금씩 어둠이 내렸다. 남편과 둘만 있게 된 방에서 민지영은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가사일, 육아, 제 사업에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 일까지 돕는 김단빈은 매사가 바빴다. 그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시어머니는 모든 일에 쉴 새 없는 잔소리를 했다. 김단빈도 쉽게 지지 않았고, 그런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질 때마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남일 보듯 모르는 척했다. 시어머니는 백화점 직원에게도, 문화센터 강사에게도 며느리 흉을 보기도 했다. 바뀌지 않는 매일, 답답함을 느낀 김단빈은 홀로 옥상을 찾아 눈물을 뚝뚝 흘렸다.
둘째 출산을 앞둔 박세미는 자연분만을 요구하는 시아버지로 인해 속이 상했다. 제왕절개로 첫째를 낳은 지 몇 해 지나지 않은 상황. 의사는 엄마와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며 제왕절개를 권했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아이의 아이큐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니 자연분만 했으면 좋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편 김재욱은 아버지와 아내 사이에서 눈치만 볼 뿐, 아내를 감싸지 못했다. 고작 ‘절충해야 하나’라고 뱉을 뿐이었다. 자신을 생각해주지 않는 듯한 시아버지의 발언에 서운함을 느낀 박세미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지난주 방송 이후 뜨거운 감자였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2화 역시 시청자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우리 때는 다 이렇게 했다’는 주장과 함께 며느리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는 어른, 이 상황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방관하는 남편, 그 사이에서 결국 눈물 흘리는 것 외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며느리. 방송 내내 안방에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안겼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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