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평생 육아에 시달리는 60세 엄마의 사연에 ‘안녕하세요’ 스튜디오가 충격으로 물들었다.
15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딸 부부의 육아와 살림을 떠맡은 60세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고민인인 어머니는 “지금 식당 일을 하고 있는데 퇴근하고 나면 딸의 집으로 가서 대신 집안일을 한다. 육아도 내 몫이다”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하는 동안에도 딸의 주문 메시지가 쇄도한다고. 이날 딸이 보낸 문자가 공개된 가운데 딸은 살림 전반을 어머니에게 맡기는 것도 모자라 답장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실컷 보냈더니 신경질 나게. 그렇게 살지 마’라고 폭언도 퍼부었다. 이에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육아와 살림에 대한 용돈은 받고 있을까. 어머니는 “사위의 부탁으로 7개월 동안 딸의 산후조리를 했는데 150만 원을 받았다. 그 와중에 딸이 50만 원을 가지고 갔더라”고 고백,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딸과 사위는 30분 거리의 주말부부라고.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남편이 때문에 속이 많이 썩었다. 생활비도 주지 않아서 새벽부터 우유배달하고 밭일 식당 일 등 늦은 밤까지 일을 했다. 내가 벌어서 애들을 먹여 살렸는데 애가 불쌍하니까 시키질 못했다. 후회도 많이 했다. 못되면 호되게 가르치면서 키웠어야 했는데”라고 털어놨다. 이영자는 “그런 책임감을 어머니에게 돌리지 말라”고 어머니를 위로했다.
이날 딸은 “어떤 마음으로 방송에 나왔나?”라는 질문에 “내가 별거 아닌 걸로 상처 받고 신경이 예민하다. 뭐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어릴 때 엄마가 내게 상처준 것만 생각나고”라면서도 “나도 엄마랑 싸우니까 가슴이 아프다. 엄마랑 잘 지내고 싶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딸은 둘째를 계획 중인 상황. 이에 이영자는 어머니에게 “내가 보기엔 어머니가 바뀌셔야 한다”라고 주문하곤 딸에게 “엄마는 여기 살려고 나온 거다. 딸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엄마가 오랫동안 딸을 지켜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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