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김구라가 혐한 망언 3인방을 만나러 일본 곳곳을 누볐지만, 대면 인터뷰는 실패했다. 역사 교육의 부재와 아베 정권의 언론 장악으로 인해 일본 현지에서도 격해지는 혐한 현실을 마주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JTBC ‘막 나가는 뉴스쇼’에서는 김구라의 ‘현장 PLAY’와 최양락, 장성규의 ‘팩트체크’, 전현무의 ‘무러보라이브’ 등의 코너가 공개됐다.
정치부 기자 김구라는 일본의 화장품 회사 DHC TV를 찾아갔다. DHC TV에서 혐한 망언을 일삼는 다케다 쓰네야스(정치평론가), 하쿠타 나오키(소설가), 사쿠라이 요시코(저널리스트)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일본으로 향하기 전 제작진은 이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김구라는 먼저 DHC TV ‘도라노몬 뉴스’ 생방송을 찾았다. 그러나 이곳엔 망언 3인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DHC TV 관계자는 촬영을 거부했고, 현지 조력자인 ‘유튜브계의 김구라’ 롯본기 김교수를 만났다.
김교수는 일본 혐한 상황에 대해 “일단 일본 사람들은 원래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느낌이 온다. 일본인 아내도 한국이 심하지 않나 하고 있다”라고 심각성을 언급했다.
김구라와 김교수는 다케다 쓰네야스의 출몰 장소인, 그가 운영하는 라멘집을 찾았다. 그러나 경영만 할뿐 가끔 온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이어 다케다 쓰네야스의 연구소를 찾았다. 그러나 비서는 ‘(다케다 쓰네야스의) 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다케다는 안에 있었지만, 대면을 꺼려했다. 김구라는 “1분만이라도 시간을 내줄 수 있는지 물어봐달라”라고 다시 요청했지만, 답은 역시 거부였다.
김구라와 제작진은 다케다 쓰네야스에게 팩스로 질문을 보내기로 했다.
하쿠타 나오키와 사쿠라이 요시코는 도쿄 곳곳을 뒤져도 행적이 묘연했다. 사쿠라이 요시코가 속한 우익단체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제작진은 사쿠라이가 진행하는 생방송에 두 사람이 출연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방송하는 장소를 찾기로 했다.
생방송 전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혐한 1인 시위를 하는 시위자도 만났다. 이 시위자는 “한반도를 일본이 식민 지배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통일 국가를 만들어주려고 한 것이다”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결국 인터뷰는 중단됐다.
김구라와 김교수는 망언 3인방의 저서가 잘 팔린다는 대형서점도 찾았다. 우연히 만난 출판사 직원은 혐한 서적이 인기가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보면 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고 염려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한국을 좋아했다. 혐한에도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왜 싸우고 있는지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이들이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다.
김구라와 김교수는 시민 운동가인 다와라 요시후미를 만났다. 다와라 요시후미는 혐한 현상에 대해 ‘언론과 교육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이 문제다. 식민 지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다. (위안부 강제징용 등은) 중대한 인권 침해 사건이다. 유감스럽게도 일본의 학교 교육에서는 식민 지배 사실이 자세히 적혀 있지 않다. 국민도 그 사실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이상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구라는 “저 또한 (위안부에 대해)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2012년부터 7년간, 150번 정도 나눔의 집을 갔다. 거기 갈 때마다 일본 자원봉사 스태프들도 계시고, 일본의 젊은 친구들이 와서 돕는 모습도 자주 봤다”며 “한국인들도 일본 분들 대다수의 선의를 알고 있으니까. 모든 게 아베가 문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와라 요시후미는 “한국의 반일은 반 아베다. 그걸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구라와 김교수는 하쿠타 나오키를 발견했다. 그러나 하쿠타 나오키는 김구라와 김교수를 보자마자 묵묵부답으로 도망갔다. 망언 3인방을 만나지 못한 김구라는 “취재를 하며 혐한을 이용하는 장사와 정치 세력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와라 요시후미의 메시지가 담긴 책을 이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전현무는 “(책을 받아본) 이후로도 그분들이 망언을 일삼는다면 장성규 기자와 제가 직접 가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최양락과 장성규는 검증되지 않은 이슈의 진실 여부를 따지는 ‘팩트체크’에 나섰다. 두 사람은 최근 SNS에서 핫한 신촌 M영화관 귀신 출몰 괴담의 진실을 위해 출동했다.
최양락과 장성규는 귀신 레이더앱을 들고서 2명만 타도 정원이 초과된다는 이 영화관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1350kg 정원 초과인 엘리베이터에 스태프들이 타봤다. 300kg가 부족한데 경보음이 울려 귀신의 유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전문가를 투입했다. 고스트헌터 윤시원, 퇴마사 김세환, 심리학자 김동철, 승강기 관리자 김동래 과장이었다. 김세환은 80년 전 사망한 할머니 귀신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윤시원은 EMF 측정기로는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는다고 반론을 냈다.
영화관 직원은 “해프닝이고 오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취객을 귀신으로 오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에 장성규는 “여기까지입니다”라며 급 마무리했다. 최양락은 “그렇게 마무리하는 거야?”라며 당황했지만, 장성규를 따라서 취재를 종료했다.
전현무와 장성규는 ‘무러보라이브’에서 마약 전문가들을 초대해 2019년 핫이슈인 ‘마약’에 대한 궁금증을 다뤘다. 전현무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막 나가는 뉴스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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