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내가 인생을 그렇게 비겁하게 산 놈이 아니다.”
23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공형진이 몇 달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휴대전화 해킹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형진은 “최근 구설수가 있지 않았나”라는 윤정수의 질문에 “해프닝이었는데, 아끼는 후배가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다”라며 “내가 중국에 있을 때 해커한테서 연락이 왔다. 바로 차단하고 신고했다. 그리고 후배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가 ‘형한테도 (전화) 갔지’ 하더라. 그래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요구 들어주지 말고 신고하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내가 발뺌하고 선긋기를 한다고 구설수에 오른 거다. 반박 기사를 바로 냈다. 내가 인생을 그렇게 비겁하게 산 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런 공형진을 보며 김수미는 “‘명심보감’에 시비를 따지고 들면 하루면 끝날 게 백날 간다라는 말이 있다”며 “너무 뜨겁게 반응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지나는 게 낫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공형진은 2년 반 동안 공백기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아무도 안 부르더라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김수미는 “배우와 제작진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형진이가 배우 입장을 대변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선택 당하는 입장이잖아. 그런데 형진인 저한테 손해라는 걸 알면서도 일을 공정하게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일이 없어졌을 때 공형진에게 불행이 닥쳤다. 어머니가 지난 2018년 5월 결장암에 걸린 것. 공형진은 “행운처럼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했는데, 엄마는 회복을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병원 계단에서 블랙아웃이 와서 낙상을 했다.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이 왔다”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100일 만에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공형진은 “사람도 알아보고 딱 4주의 기억만 사라졌다. 의사들도 학계에 보고해야 하는 이야기라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공황장애라고 하면 욕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미팅하고 방에 있는데 숨이 안 쉬어지는 거다. 내가 냉수로 매일 샤워하는데, 느닷없이 하늘을 보고 있다가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 했다”라고 떠올렸다.
공형진은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어딜 가나 대중이 좋아해주고 대접해주고 알아봐주고 사랑해주지 않나. 그런데 지난 2년 반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계속 누른 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러다 보니 공황이 왔다”라고 말했다.
인생의 위기에서 생각나는 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뭘 하시던 분이냐”라는 질문에 공형진은 “증권사 사장을 하셨다가 퇴임하셨다”라고 답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교육 방침이 근면 성실 신의였는데, 그걸 지키며 일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저한테 있어서는 가장 큰 멘토이자 스승이고 버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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