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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 허재, 농구대통령→예능MVP…운동선수 레전드 5인방의 불타는 승부욕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허재가 예능에서도 MVP를 차지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뭉치면 차고 흩어지면 남이다’로 특집으로 꾸며져 허재, 하승진, 이형택, 진종오, 김요한이 출연했다.

이날 허재는 ‘농구대통령’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 이상의 선수가 선후배 중 아무도 없다는 것. 그는 “제2의 허재라고 평가받던 선수들이 있는데 다 부상으로 은퇴했다”면서 “선배들도 대단한 선수는 많았지만 롤 모델로 꼽을 1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허재는 준우승팀에서 MVP로 뽑힌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였다. 김요한은 “배구에서는 없었다. MVP는 우승팀에서 뽑히는 게 일반적”이라고 놀라워했다. 하승진은 “MVP는 기자단 투표로 뽑히는데 앞으로도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오는 경우는 힘들 거”라고 전했다.

MVP를 받았지만 영상 기록 속 허재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그때 트로피를 던졌다. 팀이 져서 MVP를 받았다는 생각이 단 들었다”면서 “다음날 정신차리고 보니 뭔가 받기는 했는데 싶었다. 트로피는 잠실 주경기장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허재는 “원조 오빠 부대를 이끌었다”고 주장하며 “내가 활동할 때 우지원, 이상민은 골대 밑에서 대걸레 밀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당시 최고의 연대(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문경은 김훈) 고대(전희철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양희승) 라인업이 있었지만 걔들 보다는 내가 위”라고 못 박은 허재는 “팬레터를 벽지에 붙여두고 시간 날때마다 봤다”면서 엄청난 인기를 설명했다.

2004년 5월 열린 허재의 은퇴경기에는 서장훈, 현주엽 등 최고 인기를 누리던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허재는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 덩크슛을 했다”면서 “후배들이 원주에 있는 체육관으로 다 내려왔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국의 유일한 NBA 출신 선수 하승진은 KBL과의 차이점에 대해 “농구 배우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한국은 단체 문화를 중시해 팀플레이 우선, 개인 플레이 지양하지만 미국은 개인 플레이에서 팀플레이가 파생되는 거”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게이로 오해’ 받은 일화를 밝힌 그는 “사우나 문화가 익숙해서 미국 스파에 나체로 들어갔다. 그런데 선수들이 나를 보고 도망가더라”면서 “이후 ‘하승진 게이 같다. 스파가면 들어오라고 하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알고보니 반바지를 입는 문화가 있더라”고 전했다.

같은 센터 포지션이었던 서장훈을 존경했다는 하승진. 그는 “서장훈 형은 제 우상이었다. 형을 따라 55번 달았다”면서 “우상과 한 팀이 되니까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이 생기더라. 저는 혈기왕성한 뜨는 해였고, 형은 정점에 있던 해여서 포지션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감독 수명을 연장해준 최고의 센터는 서장훈이 아니라 하승진이 맞느냐’는 질문에 당시 감독이었던 허재는 “감독 수명 연장 시켜준 건 많은데 승진이 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많았다”면서 “하승진 때문에 더 일찍 죽을 뻔 했다. 화병으로 갈 뻔 했다”고 투덜거렸다.

서장훈과 하승진 둘 다 띄워주고 싶었다던 허재는 “두 사람은 느려서 기동력이 낮아진다. 그래서 한 사람 밖에 넣을 수 없었다”면서 “벤치에서 보면 승질이 났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테니스 황제 이형택은 세계 최고로 떠오른 정현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준비 과정이 다르더라. 체계적으로 컨디션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올림픽 메달 최고 보유자 사격 진종오는 과거 아시안 경기 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일화를 최초 공개 했다. 그는 “경기 전날 오토바이를 타고 창원에서 청도까지 달렸다. 기분전환은 확실히 됐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오토바이 진동이 영향을 준 거”라면서 “두 번 다시 경기 전 오토바이는 안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진종오는 2024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 계획을 밝혔다. “노안 때문”이라는 말에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자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메달 성적보다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그때 메달을 따면 시상식에서 꽃받침을 하고 유행하는 댄스를 추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현역 운동선수들답게 이들은 승부욕을 불태웠다. 금일봉과 한우를 건 높이 뛰기 대결부터 팔씨름, 수박깨기까지 작은 승부도 허투루 임하지 않았다.

높이 뛰기 대결에서는 하승진이 쉽게 신기록을 세웠다. 팔씨름에서는 배구 김요한이 테니스 이형택을 가뿐하게 이겼지만, 농구 하승진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김요한은 손바닥 힘 만으로 수박을 깨며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다. 최종 MVP는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한 허재가 차지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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