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이토록 적나라한 오피스를 그려낸 드라마가 또 있었던가. 새 드라마 ‘저글러스’가 KBS 직업드라마의 명맥을 이으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4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첫 회에선 현직비서 윤이(백진희)의 눈으로 그린 적나라한 오피스의 세계가 펼쳐졌다.
비서란 누구보다 일찍 비즈니스의 일선에 서는 존재들. 상사 봉 상무(최대철)의 허물을 덮고자 나선 윤이에 자신의 몸을 살필 여유는 없었다. 접촉사고가 나고도 병원에 갈 수 없었을 정도.
봉 상무의 아내가 회사를 방문한 가운데 윤이는 능숙한 연기력으로 부부문제까지 해결했다. 그러나 비서는 새벽연락을 감내하고 부당한 요구와 독설에도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 봉 상무 아내의 “비서처럼 여유롭고 한가한 직업이 또 어디 있어?”라는 막말에 윤이는 애써 웃어보였다.
이는 윤이만의 고충이 아니었다. 조 상무(인교진)의 비서 보나(차주영) 또한 철없는 보스를 만나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보나와 윤이는 친구 사이로 한풀이를 위해 만난 이들은 “여비서는 차만 잘 타고 남자비서는 차만 잘 몰면 된다 이거지”라고 토해냈다.
봉 상무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중으로 윤이는 그의 사적인 문제까지 소화하고 비밀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봉 상무는 윤이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았다. 접촉사고 여파로 바지를 입은 윤이에게 봉 상무는 “오늘 왜 바지야? 비서가 단정하게 스커트를 입어야지. 남들 보는 눈이 있는데. 신경 좀 쓰라고”라고 일갈했다.
비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는 치원도 마찬가지였다. 보스의 눈과 귀가 되는 비서를 프락치라 칭하며 반감을 나타낸 것. 이에 따라 치원과 윤이의 관계 또한 악연으로 전개됐다.
오피스의 민낯을 그려낸 리얼드라마의 서막. 여기에 코믹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발랄한 연출과 백진희 최다니엘 이원근 등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면 ‘저글러스’에 대한 기대 또한 고조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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