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이 명품 멜로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이수진(김하늘)이 전 남편 권도훈(감우성)이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증세가 점점 심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권도훈. 이수진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에 권도훈은 제일 친한 친구 최항서(이준혁)의 결혼식에도 불참하려고 했다. 그러나 백수아(윤지혜)의 부탁에 다시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마음 먹었다.
결혼식 당일, 권도훈의 증세는 심각해졌다. 그는 초점 잃은 눈빛으로 “늦었어요. 빨리 가야 돼요. 연극 보기로 했어요. ‘늘근 도둑 이야기'”만 반복했다. 이에 요양사는 권도훈을 요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혼식장에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에 차를 돌려 권도훈을 결혼식에 가게 했다.
이수진은 권도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와의 재회에 반색했다. 그러나 권도훈은 이수진을 며칠 전 본 것을 잊고, “오랜만이다. 5년만이지?”라고 물었다. 이수진은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권도훈은 정신을 차렸고, 도망쳤다.
이수진은 어딘가 이상해진 권도훈을 생각하며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다가 연극을 보러간 이수진은 그곳에서 권도훈과 또다시 만났다.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다가와 “많이 기다렸다. 언젠가는 올 줄 알았다. 유정 씨”라면서 인사했다. 이수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권도훈은 그녀를 알아보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권도훈은 문을 찾기 위해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제서야 이수진은 권도훈에게 치매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권도훈의 말이나 행동을 떠올려보니 조각이 맞춰졌다. 이수진은 충격과 미안함에 오열했다. 이수진은 최항서, 백수아 부부를 찾아가 “왜 그랬어”라고 소리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이어 그는 “어떻게 나한테 이래. 나한테 왜 그런거야. 다 알면서 나한테 왜 그랬어”, “난 어떻게 하라고. 그 사람이 저렇게 될 때까지 모르고 산 나는 어떻게 하라고”라고 울부짖었다.
최항서는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도훈이가 불쌍하냐.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도훈이가 원하는 대로 살아달라. 어차피 도훈이는 다 잊는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난 잊지 못하지 않나. 어떻게 잘 살아? 언니라면 잘 살 수 있냐?”면서 오열했다.
이후, 이수진은 권도훈이 요양하는 곳을 찾아갔다. 권도훈은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라면서 배꼽인사를 하고 있었다. 권도훈은 이수진도 알아보지 못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똑같이 인사하고 지나쳤다. 이수진은 머리를 맞은 듯 충격에 빠졌다.
모질게 떠난 전남편이 알고보니 알츠하이머였다니…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스토리였다. 특히 두 명품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의 연기가 빛났다. 감우성은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으로 치매를 앓는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했다. 김하늘은 그녀만의 눈물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권도훈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여러 감정을 토해내며, 보는 시청자들도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JTBC ‘바람이 분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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