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이 잔잔한 멜로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하선이 채널A 금토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평범한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아 눈빛부터 목소리, 감성 등 흡인력 높은 멜로 연기를 펼친 것.
6일 방송된 2회에서 지은은 하루를 엉망으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남편 창국(정상훈)에게 위로 받고 싶었지만 창국은 그저 무슨 일 있었냐고 묻고는 배고프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보다 앵무새에게 다정하게 구는 창국의 모습에 지은은 서글퍼졌다.
대상포진의 통증이 오자 지은은 울컥해졌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편이 알아주지도, 또 남편에게 기대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웠다. 지은은 응급실에서부터 집까지 데려다 주며 아픈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배려해 준 정우(이상엽)가 떠올랐고,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화장실에서 홀로 서글픔의 눈물을 터뜨린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속상하다기보다 외로움, 공허함, 온기에 대한 설렘, 그 설렘이 낯설어서 오는 초라함 등 여러 감정이 겹겹이 쌓여진 눈물이었다. 한층 깊고 풍부해진 박하선의 연기 내공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 더욱이 박하선이 화장실에 숨어 혼자 끙끙대며 숨죽여 울어 짠함이 배가됐다.
정우를 향한 지은의 시선을 눈치챈 수아(예지원)는 지은과 정우를 재회시켜줬다. 지은은 수아의 의도에 경멸을 표하며 불쾌해 했다. 하지만 지은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정우를 생각했고, 수아의 불륜 관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수아를 도와줬다.
박하선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손지은의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냈다. 아무 감정이 없는 듯 공허했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에 설렜다. 이내 현실을 자각했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등 헤엄치는 백조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요동치는 듯한 캐릭터의 결을 살렸다. 이 같은 박하선의 깊이 있는 연기에 더욱 처절해질 ‘오세연’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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