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보좌관’ 정진영의 죽음이 이정재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서는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던 이성민(정진영)의 죽음으로 충격과 동시에 무거운 여운을 남겼다.
그의 죽음이 유독 큰 잔상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민은 선한 의지와 윤리적, 도덕적 기준점이 명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극중에선 자신의 권력욕이 아닌, 오로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는, 어딘가엔 한명쯤 있다고 믿고 싶은 국회의원이었다.
송희섭은 입당을 제안하며 “연꽃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데는 진흙바닥입니다. 진흙 조금 묻었다고 연꽃의 고고함이 어디 가겠습니까”라며 그를 회유했지만 이를 단호히 뿌리쳤다.
그래서 그가 불법 선거자금과 관련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죽음을 택할 거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장태준은 “검찰에 나가실 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세요. 모두 제가 한 일이라고”라고 설득했지만, “태준아 검찰에 나갈 필요 없다. 네가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라는 이성민의 마지막 전화는 이미 그도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래서 야망의 불빛 앞에서 흔들리는 장태준에게 “우리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 내가 해보니까. 영 맘에 편칠 않더라”라며,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너도 나도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태준아. 이번만큼은 내 말 들어.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기 힘들다”고 충고했을 것.
그래서일까. 이날 방송의 부제 ‘낙화’는 가슴에 더욱 무겁게 내려앉는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공명하고 깨끗한 나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꿈꾸던 무궁화 한 송이, 이성민의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성민의 뜻은 존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장태준. 가슴에 무궁화를 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가 진흙탕 싸움에서 점점 얼룩져 가고 있다.
이성민의 죽음을 목격한 그의 야망은 이제 어디를 향하게 될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JTBC ‘보좌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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