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검블유’의 특별한 로맨스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제각각의 목소리가 뚜렷해 매력적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로맨스에서도 특별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상대를 향해 “지켜주겠다”라고 말하고,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며, 때로는 자아를 찾기 위해 “사라지겠다”라고 선언하는 다채로운 역발상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먼저 계획에 없던 하룻밤에서 불꽃처럼 시작된 배타미(임수정)와 박모건(장기용)의 로맨스. 지난 10회 방송에서 타미는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쳐 보였던 모건에게는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된 상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축하보다는 위로가 필요한 생일날, “이 무렵엔 항상 아프다”는 모건을 바라보며 “내가 너 꼭 지켜줄거야”라고 다짐하며 그를 감싸 안은 타미. 자신보다 훨씬 큰 남자를 향해 “한 품에 쏙 안아주게 내 키가 2미터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깊은 애정과 너른 마음을 지닌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따뜻한 설렘을 전달, 타미가 일이 아닌 사랑에서도 멋진 여성임을 그려낸 대목이었다.
막장드라마 마니아 차현(이다희)과 악역 조연배우 지환(이재욱)의 관계 역시 신선하다. 팬과 연예인 사이에 싹트는 로맨스라면 흔히 떠오르는 것은 ‘멋지고 잘나가는 연예인이 나만의 연인이 되는 스토리’일 터.
그러나 ‘검블유’에서는 국내 내로라하는 거대 포털 기업 ‘바로’의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차현이 무명의 배우 지환을 보호하고, 필요한 순간마다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내 배우”의 안전과 꽃길을 손수 다진다. 이는 독특한 관계와 예상에 없었던 운명 같은 만남, 여기에 더해진 기대보다 한발 더 앞서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다.
‘검블유’의 걸크러시 3인방 중 가장 높은 위치와 권력을 가진 ‘유니콘’의 송가경(전혜진)은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기 위한 싸움의 막을 올렸다. 10년 동안 이어왔던 정략결혼을 끝내고 시어머니인 KU그룹의 장회장(예수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 이에 ‘KU그룹의 며느리 송가경’으로 살아오며 “사라지는 것”을 꿈꿨던 그녀가 진짜 ‘송가경’으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향해 걷는 가경과 이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남편 진우(지승현)의 이야기는 ‘검블유’에서만 볼 수 있는 역발상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검블유’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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