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19세기 비혼낭자와 연애소설을 쓰는 선비의 만남. 새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로맨스 실록을 표방한 작품으로 청춘스타 신세경 차은우가 주연을 맡았다. 17일 첫 방송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선 구해령(신세경)과 이림(차은우)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지며 본격 로코 사극의 시작을 알렸다.
구해령은 서구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진취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나 억지로 신부수업을 받는 중. 여인은 나쁜 일도 훌륭한 일도 해선 안 된다는 선생의 말에 구해령은 하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구해령은 오빠 구재경에 “전 신부수업 받기 싫습니다. 혼인도 하기 싫습니다. 그냥 물러주십시오. 그냥 우리 이대로 살면 안 됩니까? 하루 종일 서책도 읽고 오라버니랑 이렇게 술동무를 하면서 재밌게 살면 안 됩니까?”라고 청했다.
그러나 구재경은 “혼인이 너 혼자만의 일이라 생각하느냐? 고을에 원녀가 있으면 수령이 벌을 받는 것이 이 나라의 법도다. 지금까진 오라버니의 힘으로 어찌 버텨왔으나 한 해 한 해 가면 네 이름이 담긴 상소가 조정에 전달될 것이야”라며 구해령을 달랬다.
그는 또 “허니 기회가 있을 때 네게 맞는 지아비를 찾으려고 하는 거다. 널 아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구해령은 “그게 제겐 어떻게 들리는지 아세요? 개똥밭에서 구를래? 소똥 밭에서 구를래?”라며 입을 삐죽였다.
한편 이림은 왕위계승 서열 2위의 대군으로 현재는 매화란 이름으로 연애소설을 집필 중이다.
2년간 궁에 갇혀 지낸데 갈증을 호소하던 이림은 왕세자 이진(박기웅)의 배려로 직접 도성 밖으로가 매화의 인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러나 구해령의 반응은 달랐다. 구해령은 매화의 책을 보며 길게 하품을 하는 것으로 이림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에 이림은 “그대는 어째서 매화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공들여 쓴 소설을 어째서. 무엇이 부족해서?”라 캐물었다.
구해령은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어서요. 이 책을 읽으며 세 번 정도 가슴이 울긴 했습니다. 한 번은 이 책을 만드는데 들어간 종이가 아까워서. 한 번은 이 책을 쓰는데 이용당한 이들이 안타까워서. 하나는 이 매화란 작자의 망상이 도성에 퍼지는 게 싫어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림이 큰 충격에 빠진 것도 당연지사. 이 와중에 해령이 매화 행세를 하며 사인회를 하면 이림은 현장을 습격, ‘신입사관 구해령’의 본격 전개를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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