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닥터탐정’ 곽동연이 열연을 펼치며 현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닥터탐정’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 PD가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다. 그만큼 여타 작품들과 차별화된 리얼함과 디테일로 정하랑(곽동연)이 산재로 인해 죽음을 맞는 모습을 그려냈다.
정하랑은 집에는 TL그룹에 다닌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스크린 도어 관리 하청 업체의 직원이었다. 스크린 도어를 청소하던 중 선로에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를 이웃집에 사는 도중은(박진희)이 발견했고 일이 너무 위험하다며 그만 둘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정하랑은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달만 더 하면 TL 정규직 된다. 그러면 엄마랑 나랑 인생 펼 수 있다. 제대로 한 번만 효도하고 싶다”며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다.
자꾸 손이 떨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몸의 이상을 느낀 정하랑은 병가를 낸 후 허민기(봉태규)의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그러나 하청 업체 측은 정하랑에게 전화를 걸어 “너 병가 냈더라. 업무 평가와 연관이 되어 있어서 정직원 채용될 때 괜히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결국 정하랑은 진료를 포기하고 아픈 몸을 이끈 채 현장으로 복귀했고, 또 한번 손에 힘이 빠져 선로로 떨어져 열차에 치였다. 정하랑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렇듯 곽동연은 정규직이 간절한 하청 업체 직원 정하랑 역을 통해 하청 업체가 처해 있는 열악한 근로 환경, 비정규직의 애환 등 현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곽동연의 열연에 힘입어 ‘닥터탐정’이 웰메이드 사회고발 장르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사진=SBS ‘닥터탐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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