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가수 전인권의 정신병원 경험담부터 뮤지의 ‘대충의 철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개똥이네 철학관’을 가득 채웠다.
23일 방송된 tvN ‘개똥이네 철학관’에서 멤버들은 첫 방송 이후 반응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정일훈은 “관장님에 대한 기대가 많다. 수향 철학자님 얘기도 많더라. 예능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말에 임수향은 “데카르트가 그랬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관에서만큼은 나는 망가진다. 고로 존재한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남다른 예능 철학을 공개했다.
정일훈은 “원래 그러지 않았냐. 내가 봤을땐 원래 그랬던 것 같은데”라고 정곡을 찔러 웃음을 안겼다.
이날 멤버들은 대충의 철학에 대해 다뤘다. 이승철은 “힘을 뺀다는 것은 욕망을 뺀다. 무심해진다는 것 같다. 마음을 비우다보면 빈 곳에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가 채워진다”고 명언을 남겼고 멤버들은 감탄했다.
이후 대충의 고수 전인권, 뮤지, 조정치가 등장했다. 이승철은 선배 전인권의 출연에 “형님이 여기까지 오실 줄 몰랐다”고 놀랐고 전인권 역시 “나도 몰랐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승철은 “저희는 부활 때 이태원 클럽에 가면 들국화 형님 공연하시는 거 일부러 보러 가고 그랬다”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인권은 “‘희야’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정말 잘하더라. 그 다음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앨범으로 나를 죽여버렸다”고 이승철을 칭찬했다.
조정치는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서 아기랑 시간을 보낸다. 둘째를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대충의 고수’ 전인권은 “진짜 대충 살아봤다. 약 10년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삶의 의욕이 사라졌다.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모든게 싫었다. 그래서 정신병원까지 갔다. 거기는 대충밖에 못 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짜 올데까지 왔구나’ 생각을 했다.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어떻게 죽으면 안 아프게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회의를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거기는 물 속 같다. 한 열흘 정도 있으니까 내가 왠지 물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와있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회상했다.
전인권은 “‘대충이라는 게 이렇게 지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신병원을 나오면서 고생한 만큼 철학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대충이 없었고 치열할 정도의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뮤지는 “UV 곡 중에 ‘이태원 프리덤’ 곡이 있다. 굉장히 짧은 시간에 썼다. 대충 즐기면서 썼다. 돈을 벌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 즐기려고 만들었기 때문에 30분 만에 만들었다. 그런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대충 사는 것도 그렇고 대충 살지 않는 것도 그렇다. 열심히 멋지게 살려면 여유가 있어야한다. 여유는 대충의 삶에서 충전이 되는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충전한 에너지가 열심히가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뮤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대충’ 사는 것에 대해 “젊은 친구들이 윗세대를 봤을때 행복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열심히 산 윗세대를 봤는데 좋아 보이지 않아서 대충 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특히 손주 탄생으로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그는 “학교에서 넘어지면 어떡하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넘어지면 정말 아프지 않느냐. 그래서 학교도 보내기 싫다”고 손주바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개똥이네 철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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