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성우 양지운은 어느 날 갑자기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절망하는 대신,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살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다섯 자녀의 사랑 덕분에 가능하다고 했다.
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양지운 편으로 꾸며졌다. 5년 전부터 파킨슨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양지운은 아내 윤숙경 씨의 내조를 받으며 밝게 지내고 있었다. 무의식 중에 팔이 떨리는 증상을 보였지만, 양지운은 별 문제 아니라고 했다.
젊은 시절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양지운. 그런 양지운에게 제작진은 투병 원인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스트레스”라는 답변이 나왔다.
양지운 부부는 “세 아들이 (종교적 신념의) 양심적 병역거부로 감옥생활을 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는 세 아들을 차례로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법정에 가고 면회를 다녀야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슬하에 3남 2녀의 자식을 두고 있는 부부는 “세 아이는 결혼해서 출가했다.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다”며 “제가 10년 전 은퇴를 계획했다. 하지만 그 때 늦둥이 막내가 태어났다. 10년 더 성우생활을 했다”고 미소지었다.
양지운 부부는 가족모임을 가졌다. 큰 며느리는 양지운을 안아주며 다독였다. 며느리는 눈에 띠는 외모의 소유자로 2007년 카라 멤버로 데뷔했던 김성희다. 카라의 원년 멤버였지만, 1년 만에 탈퇴한 후 양지운의 큰아들 양원준 씨와 결혼했다.
양지운은 2017년 성우를 은퇴했다. 그 이유로 양지운은 “무지외반증으로 고통이 심했다. 식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을 정도였다. 그래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3~6개월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때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주치의에게 “양지운 씨는 이미 휠체어, 지팡이에 의존했어야 했다. 하지만 굳건한 의지와 배우자의 노력으로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말을 들은 부부는 서로를 격려했다.
양지운은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온다면 받아들이겠다. 시간은 흐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내 윤숙경 씨는 “남편에게 바라는 건 하나다. 나보다 딱 하루만 먼저 떠났으면 좋겠다. 내가 남편을 끝까지 챙겨주고 싶다”고 애틋한 부부애를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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