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SBS ‘의사 요한’ 지성이 환자의 몸에 44년간 잠복해있던 병을 검사장비도 없이 문진만으로 진단해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 8회분에서는 차요한(지성)이 마취통증의학과 팀원들과 합심하여 니파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걸린 진짜 질병을 찾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선천성 무통각증인 차요한이 환자의 고통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고, 분석하고, 상상하고 그려봤던 진가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차요한은 니파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흔한 노인병 하나 없이 건강하다가 일 년 전부터 갑자기 증상이 쏟아져 나온 이유에 대해 골몰했고 의식을 잃었던 의심환자가 눈을 뜨자,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든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머뭇하던 환자는 처방을 받지 않고 수 십 년 동안 모은 수면제를 먹은 후 구토를 하고 살이 빠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차요한은 환자가 종교인이라는 데에 착안, “신은 왜 인간을 아프게 할까요? 한번쯤은 하늘에 대고 물어보셨을 겁니다. 난 이렇게 신실하게 살고 있는데 왜 아프게 할까”라면서 환자의 답을 물었다. 순간 눈빛이 흔들린 환자는 자신이 저지른 죗값 때문이라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호흡곤란에 빠졌고 청각상실, 림프절 비대까지 발견됐지만, 시술실 시스템 상 감염이나 종양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보드에 그려진 환자의 전신과 가득 채워 써놓은 증상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차요한은 잠복기가 긴 질환을 고려하던 중 강시영에게 환자의 해외 경험에 대해 물었다. 강시영은 환자가 비행기를 안탄지 40년 넘었다는 것, 환자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후 차요한은 다시 모든 증상들과 환자의 기록들을 살펴보고는 “멜리오이도시스(유비저. 특정 균에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병)”라고 외쳤다.
하지만 강시영은 모든 증상이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44년이나 균이 잠복해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차요한은 63년 만에 발현됐던 사례를 설명하며, 멜리오이도시스를 입증하기 위해 몸에 염증을 살펴봤고 결국 환자의 귀에서 흘러내리는 고름을 발견, “전신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중이염이야”라며 확신했다. 곧이어 질병관리본부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환자는 멜리오이도시스 확진을 받았다.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9회는 오는 16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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