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그래도 아직은 한석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배우 한석규의 저력은 여전했다. 2000년대에 잠시 주춤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흥행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그의 최근 출연작에서도 느낄 수 있다. SBS ‘뿌리깊은 나무’부터 현재 방영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 2′(이하 ‘김사부2’)까지 한석규가 출연하면 화제가 됐고, 대부분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석규의 성적표를 짚어봤다.
#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한석규의 존재감
한석규는 지난 2011년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1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실존인물 세종을 연기하면서 차진 욕설부터 깊은 감정선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한석규가 극 중 남긴 대사들은 유행어가 될 만큼 화제가 됐을 정도.
9.5%로 시작한 ‘뿌리깊은 나무’는 25.4%로 종영할 때까지 방영 내내 상승기류였고, 한석규는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으며 제2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3년 뒤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에 영조 역을 맡으며 다시 한 번 사극에 출연했다. 그의 연기력은 훌륭했으나, 고증 논란 및 밋밋한 연출 등이 문제가 돼 최고시청률 10%에 그쳤다.
2016년에는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주인공 김사부(부용주)로 분했다. 극 중 한석규는 에이스다운 의술실력과 거침없는 발언, 굳건한 심지, 후배 의사들을 독려하는 멘토로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최고시청률 27.6%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한석규는 다시 한 번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김현주, 서강준과 OCN ‘왓쳐’의 주연을 맡았다. 감찰반장 도치광을 연기하면서 병적으로 수사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심리묘사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이름값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왓쳐’는 OCN 드라마 역대 최고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스크린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ing
드라마만큼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흥행성공률 50%를 기록 중이다. 흥행률이 매우 높은 배우들이 손에 꼽을 정도인 요즘 추세를 고려한다면, 한석규의 성적은 괜찮은 편.
2013년 개봉작 ‘베를린’에서 표종성(하정우 분)을 쫓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를 연기했고, 누적관객 716만 6688명을 기록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한석규 개인에게는 ‘쉬리'(582만 명)를 넘어선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남았다.
같은 해 개봉한 ‘파파로티’에서는 건달 출신 고등학생을 성악가로 키우는 음악교사 나상진으로 분했다. 해당 작품에서 한석규는 이제훈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사제케미를 선보였고, 손익분기점을 넘겨 171만 명을 동원했다.
1년 뒤 개봉한 ‘상의원’이 겨우 79만 370명을 모으며 흥행실패를 겪기도 했으나, 2017년작 ‘프리즌’이 누적관객 293만 명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한석규 주연의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했다. ‘우상’과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모두 연기력 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흥행 면에서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각각 18만 3784명(손익 300만 명)과 200만 410명(손익 38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다.
# ‘김사부2’로 재확인한 한석규의 힘
한석규는 지난달 6일부터 ‘김사부2’에 출연하고 있다. 시즌 1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시즌 2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매우 높았고, 시청률 또한 이에 부응하듯 순항 중이다.
12회까지 방영된 현재, ‘김사부2’는 최고시청률 21.8%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 화제성(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또한 tvN ‘사랑의 불시착’, SBS ‘스토브리그’에 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사부2’가 흥행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주인공 한석규다. 관계자들과 대중 모두 입을 모아 “한석규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TV리포트에 “‘김사부2=한석규’라고 불릴 만큼, 절대적이다. 그의 대사와 몸짓, 표정 하나 하나가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맞출 때에도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일반적인 장면임에도 한석규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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