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지수 인턴기자] ‘머니게임’ 김태성 음악감독이 작품의 소위 트레이드마크인 호흡 소리에 대해 “‘한국 경제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상징성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태성 음악감독은 17일 tvN ‘머니게임’ 측을 통해 “허재(이성민 분)가 채병학(정동환 분)을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릴 때 호흡 소리가 처음 나온다. 이게 사람이 내는 소리일수도 있고 한국 경제가 내는 소리일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김태성 음악감독이 만든 ‘머니게임’의 음악은 70분 내내 마를 틈 없는 텐션을 만들어내는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극적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이 강렬한 음악효과에 시청자들은 ‘숨소리는 도대체 누구 것이냐’, ‘고수의 숨소리다’, ‘이성민이다’ 등의 갑론을박을 펼치며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김태성 음악감독은 “사실 제 호흡도 있고 저희 작업실 사람들 호흡도 섞여있다. 처음에 누구 호흡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작업실 팀원들 호흡 소리를 땄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흡 소리 이외에도 ‘머니게임’은 긴장감을 유발하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음악효과로 귀를 사로잡는다.
김태성 음악감독은 “드라마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사실 영화에서는 많이 쓰는 것들이다. 제가 주로 작업하는 게 영화이다 보니 시청자 분들께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드라마든 영화든 작업을 할 때 장르 구분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머니게임’도 영화음악 작업하듯이 했다. 시청자분 들께서 영화 같다고 이야기해주시는 이유가 아무래도 ‘머니게임’이 영화음악의 호흡과 리듬, 연출법을 따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알렸다.
나아가 김태성 음악감독은 ‘머니게임’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재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미가 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보람도 있고 좋다. 저 역시 매회 캐릭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김상호 감독님도 좋아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여 훈훈한 팀워크를 짐작케 했다.
끝으로 그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씬이 하나도 없다”며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태성 음악감독은 영화 ‘명량’, ‘검은 사제들’, ‘1987’, ‘극한직업’, 드라마 ‘SKY캐슬’ 등 걸출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음악감독이다. ‘머니게임’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김태성 음악감독 인터뷰 전문>
Q. ‘머니게임’에 참여하게 된 경위
제가 원래 이런 사회문제, 구조적인 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머니게임’과 유사한 소재를 다루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음악작업을 하기도 했었고, 교육문제를 다룬 드라마 ‘SKY캐슬’ 등에 참여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였다. 이런 소재들이 작품화되는데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머니게임’이 가진 취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
Q. 작업하고 있는 소감
일단 재밌다. 최근에 드라마 작업을 많이 안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의미가 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보람도 있고 좋다. 또 저 역시 매회 캐릭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김상호 감독님이 좋아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Q. ‘머니게임’ 음악작업의 컨셉
경계선의 음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일수도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동시에 상징성에 집중해서 음악작업을 했다. 이를 위해 호흡소리를 사용하거나 상징적인 가사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호흡소리의 경우, 허재(이성민 분)가 채병학(정동환 분)을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릴 때 호흡소리가 처음 나온다. 이게 사람이 내는 소리일수도 있고 한국 경제가 내는 소리일수도 있다. 호흡이 딱 끊기면서 ‘머니게임’ 1부가 끝나는데, ‘한국 경제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상징성을 주고 싶었다.
가사의 경우도 메인 타이틀인 ‘Higher’가 높은 곳을 지향하는 인간의 욕망 같은 것을 표현했다면 엔딩곡인 ‘Fallin’’으로 대비를 이뤄 극단적인 상징성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채이헌(고수 분) 테마곡인 ‘Don’t’는 주로 채이헌과 아버지의 화해 그리고 채이헌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등장하는데, 이 곡에 ‘친절함에 속지 마세요’라는 가사가 있다. 여기서 친절함이란 돈의 친절함 혹은 돈의 유혹을 의미하고 이는 채이헌을 향한 ‘아버지의 조언’을 상징한다.
이처럼 모호하지만 해석하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음악이 시청자들을 끌고 간다기 보다는 시청자들을 참여시키는 느낌으로 음악작업을 했다.
Q. 호흡소리뿐만 아니라 텐션 유발하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 아이디어는 어디서 받는지?
드라마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많이 쓰는 것들이다. 제가 주로 작업하는 게 영화이다 보니 시청자 분들께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 사실 제가 드라마든 영화든 작업을 할 때 장르 구분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머니게임’도 영화음악 작업하듯이 했다. 시청자분 들께서 ‘영화 같다’고 말씀해주시는 이유가 아무래도 ‘머니게임’이 영화음악의 호흡과 리듬, 연출 방법을 따르기 때문인 것 같다.
Q. 호흡소리의 주인공은?
제 호흡도 있고 저희 작업실 사람들 호흡도 섞여있다(웃음). 제일 처음에 누구 호흡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작업실 팀원들 호흡을 따서 만들었다(웃음).
Q.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씬
정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씬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굳이 뽑자면 그 중에서도 매회 오프닝과 엔딩인 것 같다. 오프닝과 엔딩씬들은 다 엄청난 고민을 한 상태에서 작업을 한 것이다. 매회 엔딩 시퀀스만 보더라도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말 하려고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Q. 중 후반 음악의 주목포인트
중 후반부 음악 중에 채이헌-이혜준(심은경 분)-유진한(유태오 분) 세 사람의 케미에 집중한 부분들이 있다. 이 세 사람이 명확한 멜로 코드는 아니지만, 이들의 미묘한 관계가 드라마 중 후반부를 이끄는 재미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채이헌-이혜준-유진한의 케미를 음악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보시면 ‘머니게임’을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홍지수 인턴기자 jsfire120@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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