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인기가 있을 땐 왜 몰랐던 걸까. 인기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기 시트콤 ‘세 친구’의 윤다훈과 박상면이 지난 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세 친구’로 얻은 인기부터 섭외가 뚝 끊기 이후 느낀 일의 소중함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세 친구’는 방송 당시 시청률 38%를 올리며 엄청난 인기를 얻은 시트콤이었다. 이날 캐스팅 비화가 윤다훈을 통해 공개됐다. 윤다훈은 ‘세 친구’ 출연 제안을 받으며 박상면과 정웅인, 신동엽이 출연하기로 했고, 자신은 세 친구의 친구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엽이가 양보하면서 내가 세 친구 역할에 들어갔고,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인생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윤다훈은 ‘목욕탕집 남자들’의 후광까지 얻으며 인기 절정을 누렸다.
친구들은 인기에 도취됐다. 박상면은 “인기라는 게 항상 있을 줄 알았다. 지나고 보니 그때 좀더 겸손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조연출에게 화도 내고 그랬다. 그 조연출들이 이제는 잘나가는 감독이 됐으니 날 안 찾는 거다”라고 후회했다.
윤다훈도 “하늘 높은 줄 몰랐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았던 거다. 붕 떠서 날아 다녔다”라고 토로했다.
박상면은 며칠 전 만나서 들은 정웅인의 이야기도 보탰다. ‘세 친구’가 6개월 연장을 하려다 정웅인이 반대하면서 엎어진 것. 코믹한 이미지로 굳혀지기 싫었던 정웅인의 선택이었다. 정웅인이 당시의 일을 박상면과 윤다훈에게 최근 사과했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듣던 김수미는 “인기라는 게 마약같은 거다”라고 지적했다. 윤다훈은 “그래서 은퇴하려 했었다. ‘세 친구’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소득 신고를 했는데, 그 지역 1위를 했었다. 납세자의 날엔 표창도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을 하다 보니 몸값도 비싸지고 연락도 안 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사람이 그런 과정을 겪어 봐야 한다”며 ‘올라갈 때는 못 봤네, 내려올 때 봤네 그 꽃’이라는 시를 읊었다. 박상면과 윤다훈은 감탄하며 앞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 다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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