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가수 겸 딜러로 활동 중인 김민우는 아내를 갑자기 잃었지만,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4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민우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김민우는 ‘가요 톱10’ 5주 연속 1위의 주인공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입영열차’는 불러보지도 못했고, 군 입대 때문에 데뷔 3개월 만에 활동이 끝나버린 그였다.
김민우는 “앨범을 4집까지 냈는데, 알려지진 않았다”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전역 후 재기에 실패한 그는 2004년 자동차 딜러로 변신했다. 잇따른 실패로 인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생각할 만큼 절박했다고.
자동차 딜러로 변신한 김민우는 월 9~10대의 차를 팔며 2년 만에 빚을 모두 청산했다. 가수 선배인 민혜경은 그런 김민우의 선택에 대해 “스타였던 사람이 참 대단하다”며 대견해했다. 민혜경은 김민우의 고객이 돼준 고마운 인연이었다.
아빠 김민우의 모습도 공개됐다. 2년 전에 이사온 집에서 딸 민정이와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민우는 다정한 아빠이자 아들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내를 잃은 슬픔은 줄어들지 않았다.
발병 사실을 안 지 일주일 만에 희귀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냈다는 김민우는 “내가 가수를 하든 영업을 하든 항상 모든 걸 다 편안하게 할 수 있게끔 항상 그랬던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 그 기분은 예상하실 수 있을 거다”라며 “충격이 컸다. 나름 멘탈이 센 사람인데, 오늘 밤을 버틸 수 있을까 하며 살았다”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딸과 함께 아내를 보냈다는 그는 “처음에는 모르다가 한 달 정도 되니까 더 막 (그리움이) 밀려오고, 1년은 그랬다. 음악 들으면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이사를 온 거다. 그 집엔 다시는 못 들어가겠더라”라고 말했다. 아내의 납골당을 찾아 일상을 이야기하며 눈물도 쏟았다.
그래도 김민우는 “행복한 게 많다. 지금 더 좋아진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거고, 민정이한테도 그렇고 할머니한테도 그렇고 새로운 봄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희망을 꿈꿨다.
그는 사춘기로 예민해진 딸 민정이와 데이트도 하고, 부활의 김태원, ‘불타는 청춘’에서 만난 이연수, 권민중, 김부용 등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새로운 인연을 굳이 거부하지 않을 거란 속마음도 드러냈다.
김민우는 “굴곡이 나오면 그 굴곡을 넘으면 된다”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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