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지난 17일 방송된 TV CHOSUN ‘아내의 맛’에서는 ‘함진대첩’으로 인해 함소원의 시어머니이자 진화의 어머니인 중국인 마마가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급기야 관찰 영상을 보던 마마는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그렁그렁 보이기도 했다. 함소원도 미안한 듯 고개를 마마 쪽으로 돌리지 못했다. MC들, 출연진 모두 함소원 진화 부부가 처한 상황을 지켜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궁금증에 답해봤다.
Q. 함진대첩이 대체 뭐야?
A. 함소원 진화 부부가 싸울 때 ‘아내의 맛’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야. 함소원의 ‘함’, 진화의 ‘진’을 따서 대첩이라고 부르거든. ‘아내의 맛’은 특히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리얼하게 다루기로 유명해.
함소원 진화 부부의 이야기엔 함소원의 중국인 시댁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마마와 파파, 그들의 친척들까지 ‘아내의 맛’에 매주 등장했을 정도야.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중국에 갈 순 없을 테고, 한 달여 전부터는 마마가 함소원 진화 부부의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 고부갈등이 요즘 이들 부부 이야기의 테마더라고. 자연스럽게 부부 싸움으로 발전하게 됐지.
Q. 함소원의 행동, 이해가 됐어?
A. 화가 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행동은 지나치게 극단적이었어. 나 또한 며느리인데, 함소원처럼 할 수 있는 며느리가 얼마나 될까 싶더라고.
물론 마마가 옆집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온 집안을 어지르고, 함소원이 하소연을 하니 “다시 사면 되지”라면서 돈이면 다 된다는 마마의 태도는 화가 날 만한 부분이야.
그런데 화가 난 마음을 계속 쏟아내는 것도 모자라 마마가 바닥을 닦고 있는데 진화한테 전화해서 마마의 행동을 고자질하고, 진화가 귀가했을 때 마마가 다 듣는데도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는 건 좋아 보이지 않았어.
게다가 마마가 싸움을 말리려고 중국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중국행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진화에게 마마의 짐을 싸라고 하는 건 지나쳤어.
Q. 이들의 갈등, 설득력이 있게 그려졌어?
A. 매주 ‘아내의 맛’을 보는 시청자라면 함소원의 마음이 이해가 되긴 할 거야. 마마가 ‘대장부’처럼 호탕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부분이 자주 그려져 함소원이 여러 번 기함했으니까. 지금처럼 같이 지내게 된 계기도 마마가 파파와 싸우고 홧김에 아들 집에 오면서 시작된 거고.
반면 드문드문 보는 시청자에겐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해. 옆집 아이들이 함소원 집에 잠시 맡겨지면서 마마가 아이들을 봐주느라 고생을 했고, 어지른 부분도 본인이 감당하겠다며 미안해하는데 ‘함진대첩’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은 억지스러웠어.
게다가 옆집에 아이들을 맡기면서 온 집안을 어지를 수 있는 ‘코끼리 치약 폭발’이라는 과학 놀이 재료를 갖다 주는 엄마가 과연 있을까. 어지러진 집안을 더 어지르게 하고, 함소원과 마마의 진을 더 빼려는 설정이었겠지. 자신의 아이들로 인해 고부 갈등에다 부부 싸움까지 번졌다면, 방송을 본 옆집 사람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잖아.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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