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김고은과 이민호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더킹 : 영원의 군주’에선 이곤(이민호 분)이 태을(김고은 분)을 만나고자 평행세계의 문을 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곤의 또 다른 목적은 이림(이정진 분)을 잡는 것. 이에 따라 어긋난 두 세계를 바로잡기 위한 공조가 시작된 가운데 이곤은 태을에 “오지 말란 말 하지 말고 가지 말란 말 하지 말아줘”라 고백하는 것으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기자들의 물음에 답해봤다.
Q. 이민호X김고은 로맨스, 설렜어?
A. 이번만큼은 기대해도 좋아. 이곤이 또 다시 평행세계의 문을 넘어 대한민국을 찾았어. 그렁그렁한 얼굴로 제 품에 안기는 태을을 마주 안으며 살포시 미소 짓기도 했고.
주인공 둘이 붙으니 전개에도 가속이 붙더라고. 태을이 대한민국과 대한제국 두 세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며 이곤에게 공조를 제안했거든. 이곤은 그제야 역적 이림이 살아있으며 지난 24년간 새 역모를 꾀한 사실을 알렸지. 조영(우도환 분)에겐 이림에 대한 사살 명령도 내렸고.
듣는 태을과 보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결정적 대사도 이 시점에서 터졌어.
“자넨 나한테 두 가지만 해줘. 오지 말란 말 하지 말아줘. 가지 말란 말 하지 말아줘. 난 때때로 가야하고 가면 서둘러 오고 싶어. 둘 중 뭐든 자네가 그 말을 하면 난 못 살 것 같아. 부디 지치지 말라고 부탁하는 거야.”
Q. ‘더킹’ 7회, 솔직히 추천할만해?
A. 웃고 즐기고 싶다고 추천. 결국 ‘더킹’이 다시 날기 위해선 주요스토리가 전개돼야 하는데 평행세계를 다루며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분산된 탓에 조금은 지지부진한 감이 있었지.
이번 편은 달랐던 게 이곤과 조영이 대한민국에 오면서 마침내 이야기가 합쳐졌고 코믹 에피소드가 전개됐어. 같은 얼굴의 조영과 은섭이 처음 만난 거. 그간 평행세계를 부정해왔던 은섭은 조영을 보며 끝내 실신했지.
깨어난 뒤엔 “잘 몰랐는데 나 좀 생겼네”라며 엉뚱한 소리를 했고. 이에 매사에 진지한 조영이 “진짜 몰랐어? 주변에서 끊임없이 알려줄 텐데”라고 말하는데 배꼽을 잡고 웃었지 뭐야.
Q. 수난의 ‘더킹’, 반등할 수 있을까?
A. 가능성이 보여. ‘더킹’의 부진이 심상치 않은 게 이 드라마가 극 초반 예상 밖의 하향세를 때도 ‘김은숙 매직’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러나 ‘더킹’은 더 높이 반등할 새도 없이 tvN ‘삼시세끼’ 방송 여파로 8.6%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기에 이르렀지.
평행세계를 다룬 만큼 ‘더킹’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약점을 안고 시작했지만 낯선 소재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게 김은숙 작가의 힘이잖아. 문제는 그 장기가 ‘더킹’에선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극의 메인이 되는 로맨스는 이렇다 할 배경 설명 없이 발진하고 있고, 연이은 왜색논란으로 부정적인 여론까지 만들어졌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야.
그럼에도 고무적인 걸 꼽자면 로맨스를 이룬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마침내야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것. 여기에 태을과 같은 얼굴을 한 루나란 인물을 투입해 스토리 면에서도 풍성함을 더했어. ‘더킹’의 반등, 조금 더 지켜볼 일이야.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더킹 : 영원의 군주’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