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부부의 세계’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은 다르지만 ‘부부의 세계’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 분)가 재결합하자는 이태오(박해준 분)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준영(전진서 분)이 두 사람 곁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로부터 1년 후 지선우의 집에 누군가 들어서고 지선우가 반갑게 맞이하며 끝났다. 지선우가 만난 사람이 이준영인지, 이 장면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확실히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황.
‘부부의 세계’ 최종회를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부부의 세계’ 결말, 원작과 달랐나?
A. 아들이 사라진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뭇 다르다.
‘부부의 세계’의 원작인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 시즌2의 결말은 이태오와 같은 역의 캐릭터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부부의 아들이 그들 곁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의 세계’에선 이준영이 자취를 감추고 이태오가 보다 적극적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Q. 열린 결말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데, ‘부부의 세계’는 어떤가?
A. 마찬가지다. 결말에 만족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아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지선우가 이준영이 1년 동안이나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던 것, 극중 학생인 이준영이 1년간 대체 어디서 지냈는지 등이 그렇다.
아울러 지선우의 집으로 돌아온 게 이준영인지, 다른 누군가인지, 혹은 지선우의 상상일지 역시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다소 혼란을 느낀 시청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부부의 세계’가 남긴 것이 있다면?
A. 작품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만은 확실하다고 느꼈다. 엔딩에 나온 지선우의 내레이션이 특히 그렇다. “삶의 대부분을 나눠가진 부부 사이에 한 사람을 도려내는 일이라 내 한 몸을 내줘야 한다는 것, 그 고통이 서로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것, 부부간의 일이란 결국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 무결한 피해자도 성립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줄지도 모른다”는 담담하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기는 내레이션은 ‘부부의 세계’가 말하고자 하는 ‘부부의 세계’를 굉장히 잘 담아냈다.
배우들의 호연도 마지막까지 빛났다. 특히 김희애는 이태오가 이준영을 데려간 후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끝내 무너져버리는 지선우의 감정을 열연했다. 차에 치일 뻔한 순간 지선우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아내는 이태오를 연기한 박해준 역시 먹먹함을 안겼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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