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길이 3년의 공백을 깨고 ‘아빠본색’으로 복귀했다. 이날 길은 10살 연하의 아내 최보름 씨와 붕어빵 아들 하음 군을 소개하며 활동 기지개를 켰다.
24일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에선 길이 첫 출연해 세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길은 지난 2018년 10살 아내의 최보름 씨와 결혼, 득남하고도 이 사실을 감춰온 바. 그는 “나야 당연히 혼나 마땅하지만 내 가족에겐 상처가 될까봐 계속 감추면서 살았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붕어빵 아들 하음 군을 품에 안은 순간에 대해선 “꿈만 같다. 내가 하나 더 있는 느낌이다. 정말 신기하다”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하음이가 아침이면 아빠를 찾는다. 친구들도 안 만나고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하음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지난 3년의 시간이 내가 살아온 인생과 정반대의 삶이었다.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길은 또 아내 최보름 씨에 대해 “나랑 성격이 정반대다.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다”라고 소개했다.
최보름 씨는 지난 2016년 길을 처음 만나 식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며 “처음엔 조용히 살자고 했다. 그런데 친구를 못 만나니 우울감이 들더라. 그러다 만삭 때 남편과 순댓국집에 갔는데 사람들이 남편을 알아보고 안 좋은 얘기를 했다. 너무 서럽더라. 감정이 복받쳐서 가게 앞에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굉장히 밝은 사람이었는데 점점 피폐해지는 게 느껴졌다. 힘들어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내게 미안해하고. 나도 서운한 마음이 있고 걱정도 많았다.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뿐이었다”는 고백으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엿보게 했다.
이날 길 가족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길은 아들 바보 아빠였다. 아들을 위해 요리도 시작했다고. 이에 하음 군은 폭풍먹방으로 화답하며 20개월 먹방 요정의 면면을 뽐냈다.
이어 길은 처음으로 하음 군과 동네 산책에 나섰다. 그는 “정말 처음이다. 어머님들이 ‘길 씨 아들인가?’라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이래서 부모들이 자식과 나들이를 다니는구나 싶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동네 공원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하음 군의 모습에 “하음이가 모래를 처음 만져본다. 바다도 강가도 못 가봤으니 모래라는 걸 모르는 거다. 미안하더라”며 속상한 마음도 표했다.
이날 방송엔 길의 어머니가 함께했다. 그는 “모자가정에서 자라면서 얼마나 힘들었나. 하음이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바르게 살면서 건강관리도 하라. 내 바람은 그거다. 네 건강이 하음이 건강과 마찬가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길은 “아버지가 10년간 투병하다 떠나셔서 어머니는 내게 미안한 마음이 큰 거다. 그런데 어머니는 내게 엄청난 사랑을 주셨고 밝게 자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소감이 어떤가?”란 질문에 “좋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나오니 좋다. 가슴이 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의 어머니는 “나도 그렇게 속상했는데 넌 얼마나 힘들었겠나. 앞으론 나쁜 짓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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