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송승헌이 서지혜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김해경(송승헌 분)이 우도희(서지혜 분)의 정체를 알고도 좋아하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도희는 김해경을 매몰차게 밀어냈다. 해경은 “모르는 사이라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다면서요”라며 명함을 건넸다. 도희는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고, 내가 누군지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뒤돌아섰다. 그러면서 “같이 밥 먹는게 불편해졌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사실 우도희가 김해경을 밀어내는 이유는 “상처 받는 것, 주는 것 다 무섭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해경은 홀로 술을 마시며 도희와의 지난 날을 회상했다. 집에서 해경의 명함을 잃어버린 듯한 도희는 급하게 찾아보다가 이내 포기하며 “이 참에 깨끗하게 잊지 뭐”라고 중얼거렸다.
우도희는 “커피 한잔 하자”는 진노을(손나은 분)을 피했다. 정재혁(이지훈 분)은 김해경의 병원을 환자로 방문했다. 재혁은 “여자친구에 대해 상담하러 왔다. 여친이 자기 감정에 대해 착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잠시 떨어진 순간까지 잠시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분명 나를 사랑하는데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도희가”라고 말했다.
이에 해경이 모른 채 하자 “도희 모르세요? 세상에 자기 여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며 “나는 도희 눈만 봐도 기분을 안다. 왜냐하면 나만큼 도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해경이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일시적 오류, 착각이다”라고 하자 재혁은 “나는 당신이 상상도 못할 일 들을 도희에게 모두 해줄 것”이라며 다소 폭력적인 태도를 취했다. “누가 도희를 갖게 될지 지켜보자”는 재혁에게 해경은 “전 여자친구는 물건이 아니”라며 조언했다.
김해경은 강건우(이현진 분)를 만나 우도희와 정재혁의 관계를 물었다. 자신이 ‘함께 방송하자’는 노을의 요구를 거절해 세 사람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굳은 해경은 건우에게 도희 사진을 확인 후 “내가 사고친 것 같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재혁은 우도희를 찾아가 김해경과 진노을의 관계를 아느냐고 물었다. 도희가 “다 안다”고 답하자 재혁은 “김해경은 네가 우도희인 거 모르잖냐”며 “복잡한 관계는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도희는 김해경이 있던 자리를 보며 아련하게 바라봤고, 해경은 도희 집 앞에서 기다렸으나 두 사람은 어긋났다. 한편 정재혁은 도희의 사진 등을 스토커처럼 벽면에 붙여두고 “김해경 전부 제자리로 돌려두겠다”고 단언했다.
키에누(박호산 분)는 김해경 병원을 찾았다. 해경은 키에누를 보고 “선배!”라며 반가워했다. 키에누는 “정재혁을 조심해라. 위험한 인물이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잃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촬영 중 조명이 떨어졌다. 정재혁이 계획적으로 나사를 풀었고, 조명이 진노을 위로 추락한 것. 이를 발견한 우도희가 몸을 날려 노을을 보호하려 했지만, 정재혁이 도희를 감싸면서 대신 다쳤다. 노을이 입원한 병원에서 도희와 해경이 만났다. 어색한 공기가 돌았지만 곧 노을이 깨어나며 해경에게 포옹했고, 이를 본 도희는 바로 자리에서 비켰다.
그러나 진노을이 쓰러진 이유는 조명탓이 아닌 영양실조였다. 김해경은 우도희를 쫓아 “정재혁을 조심하라. 평범한 사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도희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여기 있어도 되느냐?”며 귀담아 듣지 않았다. 재혁은 다친 팔을 내밀며 “운전 해달라”고 요구했다. 차에서 재혁은 “구해준 사람 두고 그냥 가느냐. 미안하면 밥 한 번 같이 먹자. 너희 어머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졸랐고, 도희는 “알겠다”고 답했다.
현장에 있던 강건우는 “우도희PD, 조명이 쓰러지는데 망설이지도 않고 뛰어들더라”고 김해경에게 전했다. 집에서 쉬던 도희는 “김해경이 왜 내가 있는 걸 안 물어보지?”라며 의아해했다. 남아영(예지원 분)은 도희의 집에 찾아와 “괜찮냐?”며 이것저것 챙겨주고 “내일 쉬라”며 쿨한 상사의 표본을 보였다.
진노을은 자신을 간호하다가 잠든 김해경을 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해경이 잠에서 깨자 함께 퇴원해 분식점으로 향했다. 노을은 “예전에 오빠가 우동 먹으면서 나한테 프러포즈 한 거 기억해? 나는 그게 좋았어. 똑똑하고 논리적인 오빠가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서 나랑 있고 싶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라고 말한 뒤 “하자, 결혼”이라고 청혼했다.
“나한테 아직도 화났어?”라고 묻는 진노을에게 김해경은 “아니, 화도 미련도 다 사라졌어. 아무것도 없어 너한테 남은 건”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런 해경에게 노을은 “항상 괜찮다, 화도 안난다, 다 이해한다고 했지만 날 사랑하지는 않았잖아. 오빠는 상처 받을까봐 상대방에게 기대지도 바라지도 않았다. 그 사람 때문에 화나고 질투나고 매번 상처받으면서 다시 달려가게 되는 절실함을 모른다”고 아프게 이야기했다.
진노을은 “나 포기 안 해. 그만큼 김해경이 절실하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해경은 “미안하다”는 말로 노을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한참을 노을 집 앞에서 서성이던 해경은 우도희를 떠올렸다. “기대했었다. 이 여자와 마주보고 식사할 수 있을 거라고. 화가 났었다.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생전 모르는 남자 때문에. 겁이 났다.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다칠까봐.”
그렇게 김해경은 우도희를 찾아왔다. 해경은 “보고 싶었다. 나랑 같이 밥 먹고, 캠핑 갔던 그 여자, 커피 우유를 마시고, 전 남친 때문에 아프다던 그 여자 보고 싶었다. 당신이 나한테 욕하던 우도희PD라는 걸 안 후에도 보고 싶었다. 나는 끝이 항상 같다고 했고, 당신은 다르다고 했다. 그 말 한 번 믿어보려 한다. 난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고 있다”며 “좋아한다고요, 우도희 씨”라고 고백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MBC 월화미니시리즈 ‘저녁 같이 드실래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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