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개그콘서트’의 마지막은 눈물과 웃음이 공존했다.
2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마지막회에서는 마지막 새코너가 진행되어 추억의 코너 및 개그맨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21년 동안 달려온 ‘개그콘서트’의 장례식이 열렸다. 상주가 된 김대희 옆에서 신봉선은 “내가 개콘을 어찌 보내냐”며 꺼이꺼이 울었다. 김대희는 “울지마라, 21년 살았으면 호상”이라며 후배를 다독였다.
이어 나타난 김원효는 “‘개콘’ 진짜 없어지는 겁니까, 진짜 죽는 겁니까. ‘개콘’ 죽으면 안돼~'”라고 자신의 유행어를 선보였다. 그는 “내가 ‘개콘’ 하다가 ‘웃찾사’ 하려고 넘어갔을 때 얼마 안돼서 ‘웃찾사’가 없어졌다. 사람들이 ‘개콘’ 다시 돌아왔을 때 죽이러 왔냐고 했다. ‘해투’도 다 죽어버렸다. 이런 식이면 내가 가는 프로그램이 다 죽어버릴 거”라며 자폭 개그를 선보였다.
발랄한 원피스를 입고 예쁜 모습으로 등장한 박성호는 김원효의 핀잔에 “내가 이렇게 그나마 치마 입으니까 이정도 끌고 온 거”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술 취한 모습으로 나온 박성광은 “2014년 예능 시청률 1위이 뭔지 알느냐”고 물었고, 김대희는 “개그콘서트”라고 답했다. “그럼 2020년도 예능 시청률 7위는?”이라고 묻자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박성광은 “개그콘서트다. 1등일 때만 기억하는 더러운 김대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대희는 제대로 끝맺음 못하고 들어가는 박성광을 보며 “(개그) 짜다 말았네”라며 혀를 찼다.
의외의 게스트 윤택도 등장했다. 윤택은 절을 한 뒤 “대희야 왜 네가 여기 있냐?”고 물었다. 김대희는 당황하며 “형이 왜 여기에 있느냐”고 되물었고, 윤택은 “웃찾사 장례식장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신봉선은 “웃찾사는 몇 년 전에 했다”고 꼬집었고, 윤택은 “산에 다녀오느라 몰랐다.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인간은 다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콘’의 인기를 가장 앞에서 견인했던 갈갈이 박준형은 “‘개콘’ 너무나 수고했다”면서 마지막 갈갈이를 선보였다. 무를 바라보던 그는 “이제 마지막으로 가는 거…”라며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웃겨야지”라며 개그맨으로서 마음을 다잡은 박준형은 “너무 슬프다”는 말과 함께 시원하게 무를 갈았다.
이날 참석한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무대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웃음지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시작 후 21년 동안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대표 개그 프로그램으로 자리했었으나, 이제 그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게 됐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개그콘서트’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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