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TOP7과 현역7의 1대1 배틀은 현역7의 승리로 돌아갔다. 오늘의 대결은 트로트 별들의 전쟁 아닌 축제였다.
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에서는 TOP7과 현역7의 ‘트로트 별들의 전쟁’ 빅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TOP7(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과 현역7(신유, 박서진, 박구윤, 신성, 최현상, 소유찬, 장송호)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워했다. 현역7 멤버들이 한 명씩 자신들의 대표곡으로 준비한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며 등장하자 TOP7은 놀라면서도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14명의 절친한 트롯맨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 절친한 사이의 폭로전이 시작됐다. TOP7과 현역7은 서로 단체 인사로 처음 기세제압을 주고받았고, ‘트로트계 원조 미남’ 신유와 ‘신성 미남’ 장민호는 눈빛 대결로 분위기를 달궜다.
MC 김성주와 붐은 “트롯맨들이 다 친한지?” 물었다. 신유는 “공연장에서 다 보던 사이다. 친하다”고 답했다. 이에 영탁은 “전에 형님 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했는데, 번호가 바뀌었더라”고 폭로했고, 신유는 여유 있게 “우리가 그 정도로 안 친한가 보다”라며 농담했다. 신유는 가장 예뻐하는 후배로 임영웅을 꼽았다. 그는 “영웅 씨가 잘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영웅의 절친 박서진은 두 사람의 관계가 “철저한 비즈니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전에도 서진이는 스타였는데, 함께 콘서트도 해주고 했다”면서 과거 자신을 잘 챙겨준 서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서진은 “영웅이가 잘 될 줄 알고 미리 보험 들어 놓은 것”이라며 감동보다 재미를 택한 답변을 내놨다.
‘미스터트롯’ 탈락자들의 아쉬움도 묻어났다. 경연 당시 장민호와 같은 팀이었던 신성은 “탈락할 당시에는 눈물이 났다”면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사실 안 오려고 했다”고 깜짝 발언을 최현상은 “이 지역은 차 타고도 안 지나간다”면서 탈락의 아픔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층 더 깊은 상처를 지닌 이가 있었다. 바로 ‘빠이빠이야’를 부르고 통편집 당한 소유찬. 그는 “방송에 얼굴 한번 안 비치더라”면서 “원래 이 주변에 살았는데 이사를 갔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탈락자에 대한 소문이 있다”면서 사실 확인을 원했다. 가장 먼저 ‘소유찬은 트로트를 접었다?’는 소문에 대해 당사자인 소윤찬은 “그랬었다. 오늘 돌아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성이 형은 TV조선 프로를 보이콧한다더라’는 소문에 대해 신성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TOP7에게 ‘사랑의 콜센타’는 홈그라운드인 만큼 여유만만했다. 현역7은 “TOP7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겠다”며 치열한 ‘트로트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1라운드는 ‘미스터트롯’ 때의 긴장감이 생각 날 만한 ‘1대 1 데스매치’로 진행됐다.
첫 라운드는 김희재와 소유찬이 대결을 펼쳤다. 초면인 두 사람은 어색하게 악수를 나눴지만 신경전을 지지 않았다. 김희재는 “오늘 마지막으로 뵐 것 같다”면서 ‘빠이빠이야’를 불렀다. 결과는 김희재 ‘신 사랑고개'(97점) vs 소유찬 ‘단발머리'(93점)로 TOP7 팀이 먼저 승리했다.
두 번째는 장민호와 신성이 붙었다. 신성은 “민호 형을 얼굴로는 못 이낀다. 노래로는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고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당시를 이야기하며 “추억은 아무 힘이 없더라”고 우는 척 웃으며 말했다. 배틀결과 장민호 ‘못 잊겠어요'(91점) vs 신성 ‘안개 낀 장충단 공원'(100점)으로 현역7 팀이 1점을 가져갔다.
대결이 진행될수록 팀전 응원전은 고조되어 갔다. 세 번째 이찬원과 박서진의 대결에서는 TOP7이 이찬원 곡에 맞춰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대결 전 박서진은 “‘미스터트롯’ 진 뽑을 때 이찬원을 응원했다. 영웅이 형이 되면 배 아플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찬원의 장점은 파워풀하고 노래를 즐기는 점이다. 하지만 모든 노래를 똑같이 부른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해 찬또 뒷목을 잡게 했다. 이에 이찬원은 “박서진의 장점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빛나는 가창력이다. 그리고 단점은 모든 노래를 똑같이 부른다는 것”이라고 갚아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결 결과는 이찬원 ‘찔레꽃'(98점) vs 박서진 ‘아이라예'(98점)으로 동점 무승부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방송 전 제작진이 “모든 자존심을 내건 TOP7과 현역7이 진지하게 ‘트로트 별들의 전쟁’에 임해 대결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던바, 거듭되는 대결에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네 번째는 국민손자 자리를 두고 막내 정동원과 장송호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동원과 대결해보고 싶었다는 장송호는 “변성기만 아니었다면”이라며 국민손자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정동원은 “악기 연주는 내가 형보다 더 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영탁은 “동원이가 TOP7의 실질적 리더다. 동원이의 진짜 악기는 목소리다”라며 막내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결 결과는 정동원 ‘물레방아 도는데'(95점) vs 장송호 ‘찔레꽃'(99점)로 현역7 팀이 승리했다. 대결 후 TOP7 형들은 진 동원이를 안아주며 “잘했다, 최고다”를 외쳤다. 정동원은 “우리 팀이 이길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봐줬다”면서 늠름하게 결과에 승복했다.
다섯번째는 죽마고우 영탁과 최현상의 대결이었다. 영탁은 “트로트계에서 유일한 83년생 친구”라고 최현상을 소개하면서 “현상이도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서로 위로를 많이 해주던 사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결 전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함께 오래가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대결 결과 영탁 ‘건배'(94점) vs 최현상 ‘약속'(100점)으로 현역7 팀이 3점을 먼저 얻어 승리에 가까워졌다.
후공 최현상의 무대를 보며 TOP7과 현역7 멤버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최현상은 아픈 어머니께 “꼭 쾌차하실 거다. 이 아들이 어머니하고 마음 편하게 대화하는 게 소원이다. 일어나서 제 이름 한 번 불러주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절친인 영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대였다”면서 “어머니 힘내시라”고 밝은 에너지를 보냈다.
여섯번째 대결은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트로트계의 원탑 임영웅과 원조 왕자 신유가 불꽃튀는 신경전을 보였다. 임영웅은 “예전에 신유 형의 목소리와 바탕으로 연습했다. 롤 모델이었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영웅은 “제가 형의 노래를 지금까지 불렀다면, 이제 형이 제 노래를 불러달라”면서 “제가 진(眞)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점수상 임영웅이 절대 승리해야 하는 상황. 대결 결과는 임영웅 ‘노래는 나의 인생'(97점)vs 신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94점)으로 TOP7이 1점을 추가하며 역전 기회를 맞았다.
센터장 재량으로 트롯 진(眞)과 트롯 왕자는 승부와 상관없는 스페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임영웅은 신유의 ‘나쁜남자’를 선곡했고, 영탁은 “이번주 최고의 1분이 될 것”이라며 두 사람의 듀엣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전드 무대 후 TOP7과 현역7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임영웅과 신유는 포옹하며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승부는 ‘괴물 보컬’ 김호중과 박구윤의 대결로 이뤄졌다. 김호중은 “구윤 형이 히트곡이 많다. 그 왕좌 저에게 물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구윤은 “나도 잘 된지 얼마 안 되었다”면서 “호중아, 트로트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라며 기세를 장악했다. 대결 결과 김호중 ‘열애'(99점) vs 박구윤 ‘물레방아'(100점)으로 현역7이 데스매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TOP7과 현역7으로 팀이 나뉘었지만 14명의 트롯맨들은 팀에 대한 애정은 물론 상대 팀의 실력에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끈끈한 친분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사랑의 콜센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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