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연중 라이브’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3일 오후 KBS2 ‘연중 라이브’가 방송됐다. 36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초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가 종영 7개월 만에 새로운 이름 ‘연중 라이브’로 시청자들을 찾아온 것.
‘연중 라이브’는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스타와 문화 예술인을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정보 전달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존 ‘연예가중계’와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포맷을 시도했다.
이날 배우 최수종은 첫 코너 ‘기억의 방’을 찾았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 어색하게 문을 열며 들어온 최수종은 ‘기억의 마스터’로 변신한 김태진의 최면술(?)에 힘입어 킹수종 시절을 소환했다.
최수종은 가장 감동한 캐스팅으로 드라마 ‘태조왕건’을 꼽았다. 그는 “처음으로 고려사를 다룬 작품이다. 과연 누가 왕건의 주인공이 될까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었다”고 밝혔다. 200부작에 제작 기간이 4년이 소요된 ‘태조왕건’을 하며 “내가 진짜 왕이라고 착각했는지?”묻는 질문에 최수종은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평소 하이톤의 웃음소리를 내는 최수종은 “사도세자 당시 사극을 일반극 톤으로 하니까 인물이 경박해 보였다. 수많은 사극 배우들이 ‘아이고 어떡하냐, 큰일났다’며 웃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태조왕건’에서 왕의 위엄을 지닌 낮은 목소리로 완벽 변신했다.
최수종의 추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희라다. “비밀연애도 없었던 때의 하희라와의 연애”에 대해 묻자 그는 “비밀연애다운 연애를 못 해봤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하희라를 볼 수 있는 게 상대 역할 밖에 없었다. 그래서 캐스팅 할 때 추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의 MC를 맡기도 했다. 최수종은 “당시 하희라 씨 고등학생이었다. 그때는 사귀지 않았고 저 혼자 좋아했었다. 너무 착하다, 예쁘다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영상 속 최수종은 하희라에게 “나의 처음이자 지금도 사랑이자 끝의 마지막 사랑까지 하희라 너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기억의 방’에서는 김태진이 스푼으로 티컵을 치면 게스트가 앉아있는 의자가 돌아간다. 이에 깜짝 놀란 최수종은 “다른 게스트에게도 이렇게 깜짝 놀라게 할 거냐?”면서 “여기 나오는 거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할 거”라고 귀엽게 으름장을 놨다.
현실로 돌아와 “2020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최수종은 “요즘 ‘한국인의 노래’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예전에 가수가 꿈이었다거나, 가수를 희망했다거나 이런 분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음원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진은 홍보를 위해 노래 한 곡을 요청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턱대고 했는데, 지금도 한다”면서 유쾌하게 노래를 불렀다.
‘연중 챌린지’에는 영화 ‘반도’ 주연 강동원, 이정현, 이레가 출연했다. 이정현은 ‘강동원을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와우, 죽인다”라고 짧고 굵게 표현했다. 이정현은 ” 강동원 씨가 액션을 하면 감독님 등 모든 사람들이 모니터를 보며 감탄했다”면서 액션 강자 강동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강동원은 “‘반도’는 부산행 이후 이야기로, 탈출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안상호 감독의 특징을 따라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강동원은 “안 감독은 인상파 작가처럼 극단적으로 연기를 표현한다”면서 “일단 눈을 부릅 뜨고 추임새를 넣는다”고 행동을 따라했다. 옆에 있던 이레도 ‘따따따다다다’ 소리를 내며 미간을 찌푸리고 안 감독 흉내를 냈다.
강동원은 챌린지로 손가락 펀치에 도전했다. 그는 열의를 드러내며 꾸러기 표정으로 펀치를 날렸지만 837점에 그쳤다. 987점의 마동석이 현재 왕좌를 지키고 있다.
‘모셔다 드립니다’ 코너에는 최근 MBC드라마 ‘꼰대인턴’에서 활약한 배우 김응수가 출연했다. 그가 택한 목적지는 대학로. 단역부터 시작해 현재 자리에 오른 김응수는 대학로를 ‘예술적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김응수는 ‘가장 좋았던 캐릭터’로 ‘꼰대인턴’의 이만식을 꼽았다. 그는 “재미있고 귀여웠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꼰대력 테스트’가 이어졌다. 김응수는 “나는 꼰대가 아니”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연극하는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술 자리를 만든다. 연극하는 후배들이 좋아한다”고 말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김응수는 ‘꼰대인턴’에서 딸로 호흡을 맞춘 한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지은은 전화를 받자마자 “만찡~”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또 “내가 꼰대냐?”는 김응수의 질문에 바로 “아니요!”라고 답하며 꼰대가 부정했다. 이와 함께 김응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불타오르네’에 도전하며 “내 나이에 누가 BTS의 노래를 부르겠냐”며 “꼰대가 아니”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응수는 “‘타짜’ 곽철용으로 광고를 10개 이상 찍었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영화제’ 홍보대사로서 “종이컵도 안 쓰고 환경을 생각한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KBS의 걸작 ‘임진왜란 1592’이 영화 ‘귀선’으로 영화화 된다”면서 차후 행보를 밝혔다.
한편 ‘연중이슈’에서는 정덕현, 곽정은 등 전문가가 모여 ‘코로나19로 휘청이는 가요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부익부 빈익빅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사회적 이슈가 문화에 미친 영향과 관계를 설명했다.
가요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을 모을 수 없는 상황으로 대부분의 공연, 콘서트 등이 취소됐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언택트 공연.’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즐기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75만명이 ‘방방콘’을 시청했고, 250억원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는 “언택트 공연을 진행한 소속사 측에 따르면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의 수익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50만석 공연장 기준 약 50억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온라인 공연와 수익적 차이가 크게 없어 중간 입장이라는 것. 하지만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에는 입장 차이가 있었다. 중소기획사 측은 “여건, 장비, 돈, 인력이 부족해 좋은 팬서비스가 되리라는 것은 알지만 시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연중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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