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아내의 애절한 편지에 얽힌 사연이 눈길을 모았다.
5일 MBC ‘서프라이즈‘에선 조선 전기 한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소개했다. 1998년 경북 안동 야산에서 무연고 무덤이 발굴됐다. 무덤의 관 안에선 40여 벌의 옷과 장신구, 열통이 넘는 편지들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무덤의 주인은 조선전기인 1556년 고성의 양반가에서 태어난 이응태란 인물로 밝혀졌다. 그는 30대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한문으로 된 다른 편지와 달리 한글로 쓰인 편지 한통이었다. 그것은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이응태 아내의 애절한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을 보아 두 사람에게 ‘원이’라는 아이가 있었으며 아내의 뱃속에 또 다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는 것.
편지의 내용은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겼던 남편과의 애틋한 추억을 그리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절절하게 그리워하는 내용이었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편지와 함께 발견된 미투리였다. 검은 머리카락을 섞어 만든 미투리로 원이 엄마가 병석에 누운 남편의 쾌유를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러나 아내의 정성을 뒤로하고 남편은 미투리를 신어보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40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 넘어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애끓는 사부곡으로 화제가 된 아내의 편지는 ‘원이엄마의 편지’로 불리며 부부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 =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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