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광기를 연기하기 위한 16세 소녀의 노력. 배우 이정현이 ‘집사부일체’를 통해 24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1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이정현이 새 사부로 출연해 인생 스케치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선 박찬욱 감독이 힌트요정으로 분해 새 사부를 소개했다. 박 감독이 말하는 새 사부는 천부적인 배우.
그는 새 사부가 데뷔작으로 청룡영화제와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며 “10대 배우가 어쩜 저렇게 신들린 연기를 할 수 있나 싶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새 사부는 바로 한국의 레이디 가가 이정현이었다. 이날 이정현은 21년 전 데뷔곡 ‘와’를 완벽 재연한 무대로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와’는 1999년 당시 테크노 열풍을 일으킨 곡으로 이후에도 이정현은 바비인형 이집트소녀 등 다양한 콘셉트로 무대에 올랐다.
가수 데뷔 전엔 배우로 활동, 특히나 데뷔작인 ‘꽃잎’에선 온몸을 내던진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이정현의 나이는 겨우 16살이었다.
이정현은 “그땐 연기를 못했다. 그래서 촬영 전에 미리 분장을 하고 내려가서 미친 소녀처럼 다녔다. 동네 할머니들이 날 데려가서 밥도 먹여주시고 씻겨주시고 그랬다”고 고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양세찬은 “다르다. 연기를 타고났다기보다 생각이 타고났다”라고 칭찬했다. 이정현은 “무난하고 평범한 캐릭터가 하고 싶진 않나?”란 질문에 “하고 싶은데 안 들어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연습은 주로 어디서 하느냐는 물음엔 “주로 센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 대사도 세다. 특히나 ‘군함도’는 대사의 절반이 욕이었다. 집에서 연습을 하면 신랑이 충격을 받을까봐 신랑이 오기 전에 했다”고 답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그 생각만 하며 몰입을 한다. 일단 역할을 받으며 그 캐릭터의 인생에 대해 묻고 탐구하는 편이다. 그래서 감독님들이 귀찮아하신다”라 덧붙이는 것으로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이날 이정현의 집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집은 세련된 감각이 가득 담긴 호화로운 모던 하우스였다.
최근 KBS 2TV ‘편스토랑’을 통해 셰프 못지않은 요리솜씨를 뽐냈던 이정현은 토마토 카프레제부터 시금치 또띠아 피자까지, 근사한 한 상을 치려내며 제자들을 환호케 했다.
그는 “평소에도 친구들 초대하는 걸 좋아하나?”란 질문에 “정말 좋아한다. 특히나 이민정 오윤아 손예진이 자주 온다”고 답했다. 이들은 심지어 이정현의 신혼여행에도 동행했다고.
이정현은 “솔직히 좋았나?”란 “정말 좋았다. 친구들이 밥도 사줬다. 신랑도 그 친구들의 팬이라 신기했을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신랑 친구들이 오면 어땠을 거 같나?”란 물음에 “그건 싫다”고 일축하는 것으로 제자들을 웃게 했다.
‘집사부일체’ 녹화를 통해 이승기가 깨달은 건 작중 이정현의 센 모습과 실제 성격에 큰 간격이 존재한다는 것.
이정현은 “어렸을 땐 정말 힘들었다. 특히 ‘꽃잎’ 촬영 때는 부모님이 오시면 너무 의지할까봐 일부러 못 내려오게 했다. 혼자 버스타고 내려가서 촬영하고 집밥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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