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신내림 받은 딸과 기독교 신자 엄마의 갈등은 결국 눈물 속에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20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선 서로 다른 믿음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엄마와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교회에 다니기도 했지만, 운명처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딸이 어머니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딸은 “엄마랑 화해하고 싶다. 제 직업에 관해서 그만두지 않으면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사실은 5년 전쯤에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딸은 “처음엔 무속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도 사실 제가 겪었던 것들을 말씀을 드리면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두렵다. 사실 6,7세 쯤 귀신을 보고 대낮에 소리지르면서 주저 앉은 적도 있었고 보이는 무언가하고 대화하게 되고 사람이 말을 건지 알았는데 귀신이 말을 건거였던 때도 있었다. 순간 순간 놀라고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숨넘어가기 전엔 너무 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딸은 “사실 저희 엄마가 기독교 신자다. 엄마는 기도하면 괜찮아진다고 하셔서 말 못하고 신내림 일년 후 엄마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받아들이길 ‘사탄 마귀에게 놀아나는 딸’이라고 한다”며 어머니가 신내림 받은 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딸은 “나는 엄마 딸인데 나는 살고 싶어서 받았던 거였는데 ‘힘들었던 것을 말했다면 기도로 널 퇴마해 줬을텐데’ 라고 했던 말이 상처였다. 그 이후로 한동안 엄마와 안보고 산지가 꽤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하고 남동생은 인정을 하는데 예비 시부모님도 저를 존중해주시고 예뻐해주신다. 그런데 엄마만 이 모든 것을 인정 안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엄마는 26년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며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도 우리 아들딸이 있었기 때문에 헤쳐나갈수 있었다”며 누구보다 소중한 딸임을 언급했다. 엄마는 딸을 고생만 시켰다며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딸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딸이 신내림을 받았을 때 “나중에 제가 알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는 제 딸이 아니었다”며 자신과 상의를 했다면 그 길을 안가도 됐을 거라며 무속인의 삶은 용납할수 없었다고 밝혔다. 엄마는 딸을 되돌리기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속인을 그만 두지 않으면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과거 신자도 아닌 자신을 도와준 목사님의 도움으로 아프던 딸이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며 그 이후로 신자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눈맞춤방에 온 엄마와 딸은 하염없이 서로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엄마는 딸과 대화 대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딸은 마음을 닫은 엄마에게 “나를 엄마 딸 그대로 봐달라”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의 간극은 결국 좁혀지지 못했다. 끝까지 딸이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엄마의 말에 결국 딸은 눈맞춤 방을 나가는 선택을 하며 두 사람의 소통은 아쉽게 불발됐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아이컨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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