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선경이 9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선 김선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사를 공개했다.
김선경은 뮤지컬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종횡무진 중인 신스틸러 배우. 모태미녀인 그는 학창시절 인기가 많았다며 “군부대 훈련장에서 뛰어내릴 때 내 이름을 부르는 애들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때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은 신학과 남학생이 우리 과에 와서 ‘어제 꿈속에서 계시를 받았어. 당신이 내 짝이래’라면서 고백을 했다. ‘하느님이 너 같은 사람 조심하라고 했어’라면서 거절했다”며 관련 비화를 전했다.
심지어 혈서로 된 러브레터도 받았다고. 그는 “정말 놀랐다. 결국 내용은 사귀자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사모님 전문배우로 사랑 받고 있는 김선경은 화려한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했던 과거 김선경에게 위안이 됐던 존재는 그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김선경의 어머니는 9년째 치매로 투병 중. 김선경은 “엄마가 김밥 집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쉬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지 말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우울증이 왔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요양병원 면회가 안 돼서 건강 검진 때마다 엄마를 만나고 있다. 예전엔 내가 엄마의 품에 안겼지만 지금은 내가 엄마를 품에 안는다”라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선경은 또 “자식들이 단 한 번이라도 부모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약만 놓고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가족의 존재만으로 치매 진행이 조금은 늦어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MC 김수미도 공감하는 것. 김수미는 “나도 언니가 치매로 병원에 있다. 자주 못가는 게 나보고 언니라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몇 시간 있다가 오면 나도 아프다”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김선경은 “나도 그렇다. 제일 가슴 아팠을 때가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갔는데 날 본 엄마가 ‘아파, 엄마 나 아파’라 한 거다. 그때 정말 속상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요즘은 그래도 행복한 게 예전엔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엄마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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