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양동근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형과 재회, 2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뭉클한 눈맞춤을 나눴다.
3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배우들이 인정하는 배우’ 양동근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 외롭고 힘들었던 아역배우 시절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처음 만나게 된 ‘따뜻한 한 사람’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9살에 아역으로 데뷔, 함께 작품에 출연한 대선배 연기자들인 박근형, 오지명, 윤여정 등에게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시작한 아역 생활은 양동근에게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혼자 촬영장을 오가야했다는 양동근은 악수를 청해서 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던 짓궂은 어른과 만난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다고. 상대방은 장난이었겠지만 양동근은 그 이후로 더 방어적이 됐다고 털어놨다 .
이처럼 외롭고 힘든 아역 배우 생활을 하던 양동근이었지만, 어느 날 그에게 지금까지 ‘따뜻함을 느낀 상대’로 기억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바로 91년도 드라마 ‘형’에 출연할 당시에 만난 연출부 형 이재훈 씨였다. 그는 동근에게 처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준 어른이었다고. 그는 촬영이 늦게 끝나 밤에 혼자 돌아가던 동근을 불러서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했고 양동근은 지금까지도 그 따뜻한 느낌과 따뜻한 집의 분위기를 잊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자주 형이 집에 놀러갔고 형의 가족들 역시 따뜻했다고 추억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20대에 들어선 2002년 이후 그와는 연락이 끊겨버렸고, 양동근은 그 형이 그려줬던 그림을 들고 눈맞춤방을 찾았다.
블라인드가 열리고 다시 마주한 형의 얼굴에 양동근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 모두 잘 있다고 근황을 알려주는 형은 “대단하게 잘해준것도 아닌데 찾아와 줘서 고맙기도 하다”며 웃었다. 20년만에 보는 주름진 형의 얼굴을 보는 양동근의 눈도, 연출부 형의 눈도, 세월과 추억으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두 사람은 진한 포옹을 하며 만남의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함께 놀이공원을 갔던 추억을 공유하며 20년을 뛰어넘은 웃음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선 양동근이 형의 집을 찾아 당시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