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하춘화가 부모님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올해 데뷔 59주년을 맞은 가수 하춘화 출연했다.
이날 허영만은 하춘화 부모님의 고향인 전라남도 영암의 맛집을 탐방했다. 두 사람은 먼저 트로트 박물관을 방문했다.
1962년 만 6세에 데뷔해 올해 데뷔 59년을 맞이한 하춘화는 “지금까지 낸 앨범은 140장 정도다. 2,500곡 정도로 제 노래 다 기억 못한다”고 말했다. 하춘화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트로트 박물관을 둘러보며 허영만은 “허영만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목포나 광주에 와도 영암을 꼭 들릴 정도라는 하춘화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낙지’를 꼽았다. 단골 낙지 맛집에 간 하춘화는 아버지가 좋아했다는 낙지 다듬을 먹으면서 “먹을 때마다 생각난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며 추억에 잠겼다.
내년 데뷔 60주년을 앞둔 하춘화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80세 먹은 줄 안다”면서 데뷔 당시 일화를 전했다.
하춘화는 “6살 짜리가 동요도 아니고 대중가요를 했으니 ‘자식 앞세워서 돈 벌어 먹고 사느냐’고 주변에서 그랬다. 1960년대는 대중 예술인을 다 폄하하고 하시할 때다. 그럴 때 아버지가 저를 유일하게 후원해주셨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생각이 앞서간 것 같다”는 하춘화는 “아버지가 ‘자식은 부모 의지대로 키우는 게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키워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안 밀어주셨으면 가수 안했을 거”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닭구이 맛집을 찾았다. 불판 위의 닭구이를 보던 하춘화는 “닭에서 목은 항상 제 차지였다. 노래 잘하라고 엄마가 목을 주셨다. 살은 없는데 식감은 참 좋다”고 회상했다.
또 하춘화는 “제 노래 생각이 난다”면서 민요풍의 ‘잘했군 잘했어’를 이야기해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고봉산 작곡가와 듀엣을 했던 ‘잘했군 잘했어’에 대해 그는 “그때 16세였다. 제 또래랑 시켜주지 왜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영감이라고 해야하는지 불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3분 예술을 위해 아역까지 노역까지 해야한다. 그걸 못하면 가수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은 하춘화는 “‘영감’ 했더니 애교를 넣어서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영감~’이라고 했다”고 밝히며 지난 날을 추억했다.
백반집으로 옮겨간 하춘화는 “10대였던 71년도 월남전 때 위문공연을 갔었다. 옆에서 호탄 떨어지는 소리가 막 들렸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삶을 살아온 거”라고 말하면서 “밥이나 할 줄 압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일반 여성과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하춘화는 “안다”고 당당하게 답하며 “제가 밥 차리면 다 깜짝 놀란다. 다 맛있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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