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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예’ 지수X하석진, 위태로운 형제관계 “난 이제 형 없다”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하석진이 임수향을 놓아주겠다고 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서진(하석진 분)에게 아버지 다리 부상에 관한 진실을 듣게 된 서환(지수 분)이 가족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날 서진은 캐리 정(황승언 분)이 강기석(김태겸 분)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는 연락에 병원으로 향했다. 서환과 함께 가려는 진에게 오예지(임수향 분)는 “또 뒤통수 맞기 싫다”며 따라 나섰다. 캐리는 출혈은 많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진이와 환이가 경찰서로 향하려 하자 오예지는 수술실 앞에 남겠다고 했다. 환이가 말리고 진이가 “오기냐?”고 물었지만 표정을 굳힌 채 의자에 앉았다.

강기석은 경찰서로 찾아온 진이를 보고 “내가 커터로 네 타이어 긁어놨다. 포인트에서 바퀴가 터져서 절벽으로 추락한 거”라고 진실을 털어놨다. 그리고는 “캐리는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무서웠다. 먹고 잘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네가 살아있다고, 그런데 못 걷는다고 하는 거다. 캐리는 그걸 다 알고도 속였다. 다 내 잘못이지만 너와 내 인생 망친 여자가 이죽거리는 데 순간 돌아서 찔렀다”고 본인이 한 짓도 인정했다. 

캐리 정은 중환자실에서 깨어났다. 옆을 지키던 예지는 “낯선 곳에서 혼자 깨면 혼란스러울까봐 기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기석의 행방을 묻는 캐리에게 예지는 “경찰서에 그이랑 같이 있을 거다.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캐리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환이는 “10년 동안 한 팀이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분노했지만, 진이는 냉정했다. 환이는 진이 상태를 묻는 서성곤(최종환 분)에게 “형이 화를 내지도 않고 반응이 없다. 터지기 전 폭탄 같아서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고의 진실을 알게 된 서진은 “벌 받은 것 같다. 사고나서 주저앉은 게 내가 받는 벌인 줄 알았다. 나 살자고 형제를 버린 놈이니까. 그런데 진짜 벌은 당신을 잃는 거였다. 내가 잘못 살아온 대가였다”고 괴로워했다. 캐리가 기석을 사주해서 사고낸 거라고 밝힌 서진은 “마비된 내 앞에서 시치미 뗀 거 였다. 그 여자 어떻게 하면 좋지? 내 지나간 7년, 그 사이 잃어버린 당신은. 철창에 넣으면 내 억울함과 당신 상처가 사라질까? 내 눈앞에 보이면 가만둘 수가 없을 것 같다”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위태로운 서진을 보며 오예지는 “아무짓도 하지마. 절대 안된다. 그 여자 보지말고 만나지 말라”면서 “경찰한테 맡기고 법대로 해라. 복수심으로 움직이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무너지는 진이를 꼭 안아줬다.

예지는 환이에게 “그 여자가 망친 건 형 다리가 아니라 우리 식구 모두다. 형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 찾느라 긴 세월 고생한 환이를 걱정했다. 환이는 “경찰서에서는 엄청 열받았는데 저도 제 기분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이 앞에서는 단단해 보였지만 예지도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내 세월 도둑맞은 기분이다. 그 여자가 우리 모두의 인생을 훔쳐갔다”면서 괴로워했다. 그런 예지를 보던 환이는 “안아주고 싶지만 그건 내 몫이 아니니까”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눈물 흘리던 예지는 그런 환이를 보다가 머리를 쓰다듬어 눈빛을 흔들리게 했다. 

김연자(박지영 분)은 캐리 병실에 찾아가 “반드시 일어나라 그래야 당한만큼 갚아주지. 감히 내 아들을 망쳐놓고 네가 갖겠다고 하다니 너 참 뻔뻔하다”고 경고했다. 눈을 감고 있던 캐리는 연자가 나간 뒤 스르르 눈을 떴다. 병원을 떠나면서 연자는 “캐리는 깨어나면 감방에 쳐 넣어고, 환이는 미국으로 보내라”고 비서에게 지시했다.

서성곤은 밥을 거르려는 진이에게 “집안 다 부수고 술 마시고 실려나가도 괜찮다. 그런데 밥은 먹어. 그거 하나만 하라”고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식구들이 자신을 지켜봐주자 서진은 내키지 않더라도 수저를 들어 밥을 먹었다.

김고운(김미경 분)은 예지를 위해 어릴 적 좋아하던 김밥, 유부초밥 등으로 도시락을 쌌다. 공방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자, 김고운은 “자책하지 말아라. 네 탓, 누구 탓도 아니다. 세상 누구 엄마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며 예지의 마음을 다독였다. 하지만 “그럼 우리 같이 있어도 되느냐”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이 불행한데 앞 날이 무슨 상관이냐”는 예지에게 고운은 “우리 서로 얼굴 보고 있으면 아빠 생각날 거고, 그날이 떠오를 거다. 넌 너 때문에 내가 옥살이를 했다고 고통일 거”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고운은 감방에 있는 동안 점점 성장할 예지를 상상했다면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의 진심에 예지는 “나 잘 컸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공방에 온 류승민(이동하 분)에게 예지는 엄마 호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강기석이 잡혀있다는 이야기에 캐리는 사실이 까발려질까 걱정했다. 하지만 방 회장(이재용 분)은 “네가 사주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강기석은 질투에 눈이 멀어 친구를 다치게 한 실력 없는 선수일 뿐”이라고 안심시켰다. 대처를 해야겠다는 캐리의 말에 방회장은 “변호사들이 하고 있으니 넌 몸이나 추스리라”고 말했다. 

서진은 캐리의 병실을 찾아 진실을 말하도록 유도한 뒤 녹취본을 만들었다. 캐리는 “헤치려던 게 아니다. 그 랠리에서 성공하면 영영 나에게 안 돌아올까봐 기록만 낮추려고 했다. 그래서 바퀴가 터지고 절벽으로 차가 쳐박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냥 아무도 모르게 미국에서 살 걸”이라고 후회했다. 사실을 말했어야 했다는 진의 말에 캐리는 “무서워서 고백 못 했다. 당신 이렇게 만든 거 죽을만큼 미안했지만 한편으로는 좋았다. 당신이 다시 내거였으니까. 화를 내도, 욕을 해도 괜찮았다. 당신이 내 옆에 있어서”라며 집착을 끝을 보였다.

서환은 갑자기 “프로젝트 포기한다며? 미국으로 돌아간다며?”라고 자신을 원망하는 엠버(스테파니 리)를 보다가 엄마 김연자에게 달려갔다. 환이는 일방적으로 미국행을 지시한 연자에게 “저 혼자 좋아한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엄마를 어떻게 믿냐. 며느리 내치고 쓰레기 같은 여자랑 손 잡았잖냐”며 예지를 걱정해 나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럼 예지 내보낼까?”라는 연자에게 환이는 “제가 결론내면 감당할 수 있으세요? 책임을 지던가 버리던가 둘 중에 하나만 한다”며 모자지간을 끊는 것으로 연자를 협박했다.

서진은 회사에서 마주친 서환을 불러 어릴 적 사고에 대한 진실을 털어놨다. 위험한 순간 겁을 먹은 자신이 이기심으로 줄을 끊었다는 것. 서환은 “이제와서 형이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집으로 돌아온 환이는 아버지와 둘만의 대화를 했다. 성곤은 “책임은 어린 너희들을 데려간 나한테 있다”면서 진이를 두둔했지만, 서환은 “종종 형한테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나도 아버지 보면서 저도 평생 힘들었다”며 지금까지 받은 고통을 뱉어냈다.

엄마도 없고, 밖으로만 떠도는 형 때문에 자신이 안에 있어야만 했다는 환이는 “나 아니면 아무도 없는데 어떤 선택이 있었겠냐”고 말했다. 성곤은 “마지못해 주저않고 할 수 없어서 한 게 대단한 거”라고 다독이려 했지만, 환이는 성곤이 자살시도한 이야기를 하며 가족들은 자기 생각은 안 해준거라고 눈물을 흘렸다.

세상천지에 혼자가 된 기분을 느낀 서환은 부엌에 있는 예지에게 다가가 “계속 이런 기분이었냐. 어려서도 제 처지가 더 나은 줄 알고 쌤 지켜주고 싶고 그랬는데, 제가 주제를 몰랐던 거”라며 “인생을 기만당한 기분”이라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예지는 “친구가 필요하면 들어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었지만 환이는 가깝게 다가와 “내가 쌤이랑 친구하고 싶은 줄 아느냐. 나랑 하고 싶은 게 친구냐”고 무섭게 감정을 드러냈다. 예지는 “주정은 네 친구들 앞에서나 하라”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예지는 혼자 밖에서 술을 마시는 환이 옆 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셨다. 그리고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가 자신을 지켜준 걸 알게 된 예지는 스스로를 “사랑받고 자란 해리포터였다”고 표현했다. 서환은 “나는 아버지가 구해준 해리포터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버림받은 볼드모트였다”고 했다. 자신에게 착하다고 말하는 예지에게 호나이는 “제가 착하다고요? 제가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 줄 알면 그런 생각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서진은 예지와 단 둘이 있게 됐다. 진이는 “이런 내가 당신 잡는게 또 다른 이기심 같다”면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예지는 “우리 관계에 자기 장애 끌어들이지 말아라. 당신 배신을 못 참는 거지 장애가 아니”라고 분명히하면서 “사람이 가장 힘들 때 외면하는 거 안한다. 아버지도 부탁하셨고 기다릴 수 있다. 가는 건 언제든 가능하니까. 당분간 우리 일보다 회사 일에 집중해라. 기석 씨 일도 해결해야 한다. 내 문제까지 얹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관계에 희망을 갖지 말라”고 못 박았다. 예지의 냉랭한 태도에도 진이는 “그냥 가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가지 않는다는 당신 말에 안도감이 드는 내가 참 초라하다”며 씁씁해했다.

서환은 친구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환이는 다른 형제관계를 궁금해하면서 “”우리 형도 내가 싫었던 걸까?”라고 중얼거렸다. 형이 있는 백정일(손보승 분)은 “원래 세상의 모든 형제들은 서로를 싫어한다”고 말했고, 외동인 정다운(전유림 분)은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면서 남들이 건들이는 건 못 참더라”며 외부에서 보는 형제의 모습을 설명했다. 정일은 이찬희(김노진 분)와 엠버까지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기 전 약을 먹은 서진은 나가려는 예지의 팔을 잡고 “한번만 나 안아주면 안되느냐”고 말했다. 예지가 가만히 바라보기만하자 슬며시 손을 놓았다. 그리고 곧 자신에게 다가오는 예지를 끌어안고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다친 거 알고 절망했지만, 이게 내 몫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볼 때마다 사실 저게 내 운명이었구나. 받아야 할 벌 이제 받았구나 후련한 기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신이 나보다 더 불행해 보였다”는 서진의 말에 예지는 “그래서 손을 내밀었던 거냐”면서도 “당신 말이 맞을 거다. 나는 행복해지면 안되는 아이라고 늘 벌받는 기분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서진은 환이에게 아버지 사고의 진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예지는 낮에 환이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진이는 “이제 괴로운 건 그 녀석이다. 내 죄는 고백 후 가벼워졌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환이 고통은 이제 시작이다. 잘못한 건 난데, 괴로운 건 환이고 당신”이라며 “캐리가 한 짓에 분노했다가 내가 한 짓과 뭐가 다른가 싶었다”고 자책했다. 예지는 “나는 더이상 자책 안할 거다. 당신도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진이는 “자유는 용서를 받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거”라며 동생이 자신을 용서해줄 지 두려워했다.

엠버는 자신을 바래다주는 서환에게 “미국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있는 넌 행복해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이는 “첫 사랑을 포기한 건 어려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도 있지만 가족을 위해서였다. 가족도 사랑했다. 그런데 식구들은 나 하나 희생양 삼아 자기들 편한대로 살았더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엠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여길 떠나자”고 제안했다.

서환은 술자리를 치우는 예지에게 다가가 “형과 결국 헤어지는 거냐?”고 물었다. 예지는 “그이와 나는 두 번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머니까지 알게 된 마당에 식구들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깨진 그릇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환이는 “제가 떠나는 방법도 있다.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 희생 시킬 수 없다는 예지의 말에 환이는 “희생 더 이상 안한다. 복수라면 몰라도”라며 의미심장하게 말한 뒤 뒤돌아섰다. 예지는 그런 환이를 붙잡고 “형을 용서해라. 형이 아닌널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이는 “두 사람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형하고 나도 이제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서환은 진이 방에 찾아가 “형은 식구를 믿었어야 했다. 날 믿었어야 했다.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면서 “형은 지금도 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예지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형을 위해 그 마음 누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믿어줬으면 형이니까, 가족이어서”라고 말한 환이는 “난 이제 형이 없다. 오래 전부터 없었는데 이제 깨달았다”고 인연을 끊으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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