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커밍아웃 1호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방송인 홍석천이 홀로 감내해온 인고의 세월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홍석천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번아웃 증후군을 토로했다.
지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홍석천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평소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홍석천은 “내가 원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인데 사람들이 그런 내 성격을 아니까 나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주변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 거절하고 싶은데 성격상 그게 안 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그는 “커밍아웃한 유명인이 나혼자니까 성소수자 관련 이슈가 터지면 내게 화살이 날아왔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졌을 때도 홍석천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홍석천은 또 “한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질의응답 시간에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마침 영화 ‘300’이 유행하던 때라 학생들 웃으라고 ‘300’에 나오는 남자들이 좋다고 했는데 한 친구가 성관계 횟수에 대해 물은 거다”라며 관련 일화도 전했다.
나아가 “주변 학생들의 야유에 그 친구가 민망해하기에 농담으로 ‘한 300?’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얘기가 왜곡돼 기사화 된 거다. 너무 안타까운 게 가족들까지 들먹이면서 욕을 하더라”고 토해냈다.
최근 홍석천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 중이던 이태원 레스토랑들을 정리했다. 지난 20여 년 간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떠나지 못했던 홍석천에게 서장훈은 “지금 홍석천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다”라고 조언했다.
홍석천은 “안 그래도 건강 이상으로 큰일날 뻔했던 적이 있다. 스스로 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줄이고 있는데 막상 일을 줄이니 새로운 일에 대한 욕심이 나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수근은 “계속 안타치고 출루하면 힘들다. 가끔 벤치에서 쉬기도 해야 한다. 서장훈 되려고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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