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고지용 아들 승재의 지능검사 결과 상위 0.5%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전설의 아이돌 젝키의 전 멤버 고지용과 아내 허양임,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고지용 아들 승재가 출연했다.
이날 고지용은 자신을 향한 환대에 쑥쓰러워했다. 소이현은 인기 아이돌 멤버로 영원히 오빠였던 고지용을 보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고지용은 “어르신들은 승재 아빠라고 부른다”며 이제는 자신보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봐준다고 밝혔다. 젝키 활동 시절의 영상을 보던 고지용은 “저 때 모습을 보면 조금 더 잘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3년 의사 아내 허양임과 결혼한 고지용은 이듬해 아들 승재를 안게 됐다. 언어 능력이 뛰어났던 승재는 어느새 7살이 되어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허양임은 “내년에 승재가 학교를 가는데 일하는 엄마라 정보가 좀 느리다. 잘 키우고 있는지 솔루션을 받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승재는 아빠와 함께 잠을 잤다.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자느냐는 질문에 허양임은 “요즘 귀신, 무서운 책 만화를 보고 겁이 많아져서 사람들이랑 자고 싶어한다”고 잠자리 분리를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승재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 엄마아빠와 자겠다고 했다고. 전문가는 “잠자리 분리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 독립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 후 승재는 밀린 숙제보다 블록 놀이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빠가 도와주려고 하니 거부했다. 고지용이 손을 대면 자신이 다 하지 못하기 때문. 결국 고지용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에 들어갔다. 프렌치 토스트를 메뉴로 선정한 그는 계속 레시피를 확인하며 마치 궁중요리를 하듯 정성스럽게 요리했다.
해야 하는 일과 원하는 일 중 아이들이 먼저 해야하는 건 무엇일까. 손아름 컨설턴트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 신이 날 거다. 하지만 그 후 공부하기는 어렵다. 할 일을 먼저 하고 풀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아름 초등교사는 “승재에게 시간표를 짜주고 자율권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라고 맞춤 솔루션을 제시했다.
승재는 아빠가 해준 토스트를 먹자마자 “맛있다”고 극찬했다. 식사 시간에도 허양임은 시간을 물어보는 승재와 함께 시계를 보며 일상 속 숫자 토크를 했다.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는 승재지만 정작 밥 먹는 것에는 흥미가 없어 보였다. 고지용에 따르면 승재가 7살 된 다음부터 밥을 잘 안먹는다고. 과자를 먹고 싶어하던 승재는 “과자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릴 수도 있다. 지금 먹는 음식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가 있다. 우유에는 칼슘이 많이 들었다”고 다양한 영양소에 대한 지식을 드러내 놀라게 했다.
훌쩍 커버린 승재를 보며 고지용은 “벌써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가게 됐다. 정신없이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샌가 커 있더라. 많이 아쉽다”고 아빠의 마음을 드러냈다. 고지용이 ‘꿈이 뭐냐’고 묻자 승재는 “장난감 파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해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아침을 먹은 후 승재는 엄마와 함께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승재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수준의 문제를 척척 풀어갔다. 허양임은 “유지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동물원에서 영어 가이드의 말을 문맥상으로는 알아듣더라. 습득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영어 학습을 시작한 이유로 허양임은 “제가 아직도 영어로 고생을 하고 있다. 승재가 말도 빨랐고 언어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외국어에 빨리 노출을 시켜봤는데 잘 따라와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승재는 허양임이 영어를 하면 “엄마 영어하지마”라고 막았다. 발음이 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에 전문가는 “요즘 아이들이 영어 발음을 잘하게 되면서 자신과 다른 발음은 듣기 싫어 하더라”고 추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승재는 영어 단어 포이즌(Poison) 하나를 가지고 생물과 지리까지 영역을 확장시켜갔다. 전문가는 “흔히 삼천포에 빠진다고들 하는데, 머릿속에서 융합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승재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분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엄마 허양임의 교육 덕분. 전문가는 “청각 기억 능력이 아이 때 엄마가 읽어준 책에서 발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허양임 “승재가 동물 서식지를 보며 세계 지도를 익혔다”고 말했다.
승재는 할머니가 사다준 13마리의 미꾸라지에게 애정을 보였다. 전문가는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고지용은 “13마리 다요?”라며 깜짝 놀랐다. 승재는 “곤충 중 사마귀와 헤라클래스 장수풍뎅이를 좋아한다. 날 수도 있고 제가 만질 수도 있어서”라고 말했다.
사마귀에 관한 영상을 보던 승재는 하나의 영상을 다 완전하게 보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렸다. 허양임은 “그렇게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모습을 본 손아름 컨설턴트는 “요즘 영상을 건너뛰는 아이들이 많다. 이유는 ‘재미없어서’라고 하더라”면서 “영상을 끝까지 봐야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일부만 보고 전체로 착각하게 된다. 지식의 완전성을 추구하기 어려워졌다. 공부할 시점이 되면 내용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아 문해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2년째 미술 교육을 받고 있는 승재는 즐거운 모습이었다. 아쿠아리움을 그리는 시간, 승재는 가오리 등의 물고기를 세밀한 특징까지 잘 표현해내며 뛰어난 예술 감각을 자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린 그림이 맘에 들지 않자, 승재는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그리는 완벽주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허양임은 “저런 면이 있는지 몰랐네요”라며 처음 보는 아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재가 그동안 그린 그림을 살펴보면 놀라운 표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예술적 감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성공하기 위한 시대는 지났다. 산업이 예술적 감각을 요한다.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아름 컨설턴트는 “고무장갑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냐?”고 기습 질문을 했고 고지용은 당황했다. 전문가는 “영재들은 1분간 15~20개 대답을 한다”면서 “창의성 교육은 지식보다 역량에 집중한 것”이라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미술 수업 후 엄마와 함께 창의력을 기르는 수학 문제를 푼 승재는 채점하면서 틀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속상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보인 승재를 보던 고지용은 “틀려봐야 다음에 실수를 안 한다”며 달래주면서 “이제 놀자”고 기쁨의 한 마디를 건넸다. 엎드려 우울해하던 승재는 금방 회복해 엄마아빠와 수학 보드게임을 즐겼다.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허양임은 “수학적 사고, 연산, 전략 세우기, 관찰력 등 이런 걸 학습지를 가지고 하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데, 게임할 때는 자연스럽게 집중한다. 그래서 즐겨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재는 게임을 처음하는 고지용에게 당당하게 큰 목소리로 게임 룰을 알려줬다. 하지만 고지용은 “사실 저때 이해를 못했다”고 뒤늦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고지용-허양임 부부는 7세 아들을 상대하면서 진심을 다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룩룩’을 외쳐 불꽃튀기는 경쟁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신동엽은 “원래 부모 중 한 명은 져주는 거 아니냐”고 했고, 소이현은 “부모가 져주지 않느냐”며 놀라워했다. 고지용은 “너무 봐주다보면 그거에 익숙해질까봐”라며 핑계를 댔고, 허양임은 “사실 하다보면 저희도 재미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휴대폰이 갖고 싶은 승재는 ‘왜 갖고 싶냐?’는 고지용의 질문에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 엄마 몰래 영상도 볼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휴대폰 있잖냐. 나도 친구들한테 연락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중학교 입학 후 휴대폰을 사주기로 했다. 허양임은 고지용에게 코딩 교육을 위해 컴퓨터를 사야하는지 고민을 나눴다. 고지용은 “코딩 교육이 뭔지 모르겠다”면서도 “유치원에서 하는 수준만 배우고 컴퓨터를 사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아이의 참을성과 끈기를 길러주고 싶은 허양임과 반대로 고지용은 점점 짧아지는 영상 시대, 변화에 따를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이현은 초등학교 교육 트렌드가 변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영어 열풍과 2010년대 영재고-과고 열풍에 이어 2020년대는 ‘코딩 교육’이 트렌드라고 짚었다. 손아름 컨설턴트는 “요즘 대치동 코딩 교육은 알고리즘을 먼저 손으로 짜게 한다. 효율적 구조인지 아이들끼리 토론을 한 뒤 입력한다. 코드를 바로 입력해서 답만 내는 구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딩도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논리 구조를 짜는 것에 더욱 중요성이 부여되었다는 것.
승재의 지능검사 결과 상위 0.5%로 나타났다. 융합형 인재가 될 원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는 “승재는 하고 싶은 것만 주로 했다. 공부가 싫어질 수도 있다”면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솔루션을 마치면서 고지용은 “조금 더 육아에 참여해야 할 것 같다. 승재에게 친구 같고 형 같은 존재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양임은 “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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