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심이영이 가족을 택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는 아이들이 박복희(심이영 분)에게 돌아왔다.
이날 장시경(최성재 분)은 “애들이 아빠랑 산다고 하더라”며 우는 복희의 목소리에 집으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고상아(진예솔 분)는 시경에게 주려던 김치를 내동댕이 친 뒤 유정우(강석정 분)에게 갔다.
예전 집에서 단 둘이 방에 누운 기은수(최승훈 분)와 기은하(권지민 분)는 무서워하면서도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대문 비밀번호까지 바꾼 아이들에게 복희는 “바빠서 많이 못 챙긴 거 미안하다. 그래도 엄마가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데”라고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은하는 “어른들 다 못 믿겠다. 다 귀찮다. 필요 없으니 엄마는 아저씨랑 잘 살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시경이 “너희 없이 엄마도 못 산다”고 설득했지만, 은하는 “다 커서 우리끼리 살 수 있다. 그러니 엄마도 아저씨랑 행복하게 잘 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복희는 오열했다. 시경은 “내일도, 모레도 와보자. 언제까지 아이들끼리 지낼 수는 없을 거”라고 다독였다.
유정우는 고충 회장(이정길 분)을 털기 위해 세무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세무조사 한다는 사실만으로 주가는 하락할 거”라는 정우를 보며 정영숙(오미연 분)은 우려를 드러냈지만 상아는 “없으면 만들면 된다”고 복수심을 불태웠다. 고상아는 임세라(김민서 분)에게 “은하, 은수 다시 이 동네로 왔다. 걔네 엄마가 버렸다”고 막말했다. 회사에서 상아는 세라에게 전화를 걸며 복희 속을 긁으려고 했다.
고충은 상아를 불러 “네 힘으로 대표자 자리에 앉을 사람인지 한번 보겠다. 네 힘으로 정정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인지 증명해보라”고 말했다. 조은임(김영란 분)은 회사에 있는 복희를 불러 전에 선봤던 남자와 다시 만나게 했다. 그리고는 “애들 없어 허전한 자리는 사랑으로 채우라”고 해맑게 조언했다. 선 자리에 나온 남자는 “전에는 말을 못했는데 전처 사이의 아이 말고 전전처 사이에 아이가 또 있다. 걔네들만 친자식처럼 잘 키워주면 된다”고 말해 복희를 열받게 했다.
회장실에서 나온 상아는 “노인데 감 많이 떨어지셨네”라며 유정우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그때 선 자리를 박차고 나온 복희가 보였고, 상아는 깐족거리며 주변을 서성였다. 은수, 은하와 세라가 싸웠다는 연락을 받고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향했다. 세라는 “은하가 먼저 망한 주제에 왜 까부냐고 그랬다”고 주장했지만, 은하는 말도 없이 자리를 피했다. 복희는 무턱대고 사과하기 전에 “아이에게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복희는 집에 들어와 은하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은하는 눈물을 꾹 참으며 “세라가 먼저, 엄마가 버린 애들이라고 그랬다. 자기는 망했어도 엄마는 있다고 놀렸다. 아니라고 해도 안 믿었다”면서 “우리가 엄마를 보내준 건데… 아저씨 엄마가 우릴보고 주렁주렁 달렸다고 했다. 우리 때문에 못하는 거 없이, 지금까지 고생했으니까 잘 살아보라고 보내준 건데 그 기지배가 안 믿었다”고 말했다. 놀란 복희는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에 왜 함부로 상처를 받느냐”며 눈물을 보였다. 은수는 “할아버지 집이 멋있기는 하지만 여기가 더 좋다”면서 편안한 삶을 살길 원했다.
“핏줄 테두리로 묶인다고 가족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복희는 “밥 한끼가 오래 쌓여서 끈끈해지는 게 가족 같다. 우리랑 그런게 없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랑 가족이 돼서 힘들었을 거다. 너희들이 엄마한테 얼마나 소중하고 예쁜지 모르는 건 당연할 거 아닐까?”라며 “엄마는 정말 너희들 없이 안 된다. 이번에 더 잘 알았다. 엄마가 부잣집 딸이라 너희랑 못살면 엄마는 안해도 된다”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박복희는 고충, 조은임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기로 한 것. 은임은 “그동안 내가 힘들게 한거냐. 그건 너희가 워낙 해둔 게 없어서”라고 했지만, 복희는 “저희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부끄러워지더라. 나랑 아이들이 부끄러운 존재인가. 애써 변해서 이 집에 무엇이 되고 싶은 건지 모르겠더라”면서 이해를 부탁했다.
다음 날, 장시경은 “애들이 아빠한테 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복희는 “본부장님은 잘하고 있다. 내가 잘 해야 한다”면서 “애들한테는 부모가 세상이고 우주잖냐. 그런데 그 우주가 싸워서 나눠지고 다시 다른 우주를 좋아하고 그런 일이 벌어질 때는 우주의 어느 한 쪽 면만이라도 온전히 자기들 편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그게 내 책임”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여러 일을 겪는 걸 본 복희는 “더 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단단해진 마음을 드러냈다.
장시경과 박복희는 신상그룹이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 회장은 “괜히 겁줄려고 하는 거”라며 “엑스펀드 고상아와 손 잡는 거 아닌지 살펴봐라. 주가 움직임이랑 지분 변동, 엑스펀드 움직임 잘 살펴보라”고 철저한 세무조사 준비를 당부했다. 고충과 시경의 이중장부를 찾지 못한 상아는 자신이 싱가폴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에이플러스 이중장부를 내밀었다. 고충은 해당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되어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고상아는 “내가 이중장부라도 만들었다는 얘기냐?”며 발뺌했지만, 복희는 “너 정말 아무관련 없느냐”며 의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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